정종진 ‘태풍의 핵’…돌풍 몰고 온 성낙송·정하늘

입력 2017-09-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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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성낙송-정하늘(왼쪽부터)

■ 경륜, 2017년 하반기 파워 기상도

정종진, 박용범과 2강구도 깨고 압도적 시즌
2위 성낙송 새강자…7위 정하늘 무서운 신예

이번 가을 시즌 경륜 대표 최강자들의 판도는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까. 20기 정종진의 독주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추격하는 주자들도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 2016 시즌, 정종진·박용범 2강 구도

지난해 경륜을 대표한 선수는 종합득점 1위를 기록한 정종진과 2위 박용범, 3위 박병하였다. 전통적인 강자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경륜 판의 대세로 군림했다. 여기에 2014년 그랑프리 우승자 이현구(2016년 시즌 4위)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TOP5를 형성하며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그 뒤로 호성적을 거둔 류재열(5위), 김현경(6위), 황순철(7위), 김주상(8위), 성낙송(9위), 신은섭(10위) 등이 이어지며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2016 시즌 호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의 경주를 분석해 보면 기본적으로 젖히기 정도는 소화 가능한 상황에서 인지도를 바탕으로 추입 승부에 나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 2017 시즌 정종진 독주…성낙송·정하늘 급성장

2016년 그랑프리 우승을 계기로 1위 독주체제를 굳힌 20기 정종진이 2017 시즌에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충청권과 수도권이 규합하며 정종진의 독주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런 가운데 후순위권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016년 정종진과 쌍벽을 이루던 박용범(3위)이 21기 신예 성낙송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는 점이다. 박병하(4위)가 최근 잇따라 2진급의 도전을 받으면서 흔들리는 모습도 보인다. 전술 한계를 드러낸 13기 김주상(13위)과 11기 김현경(8위),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는 19기 류재열(12위)은 하락세다. 특히 류재열은 지난해 5위에서 12위로 TOP10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쉬움이 크다.

반대로 강력한 주도력과 젖히기 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강자들을 압박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랭킹 2위 성낙송의 기세가 대단하다. 현재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종진까지 위협할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힌다.

동서울팀 신은섭(6위)과 정하늘(7위)도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21기 정하늘은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국민체육공단이사장배 경륜왕중왕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랭킹 7위에 올라있다. 지난해보다 무려 16계단이나 급등해 경륜계의 블루칩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4위에 머물렀던 21기 황인혁(9위)도 동기생인 정하늘, 성낙송과 함께 경륜 판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21기 3인방은 모두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앞으로 경륜판의 지형도를 바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파워를 앞세운 21기의 상승세가 2017 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11기나 13기 등 준 노장급 선수들의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경륜계는 21기를 비롯해 22기 새내기들까지 가세하면서 어린 선수들에 의해 새로운 지형도가 구축될 것”이라며, “후반 시즌은 21기와 22기의 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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