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냐, 챔스리그냐…여섯 감독들의 서로 다른 꿈

입력 2017-10-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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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2017 스플릿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팀 감독들이 우승트로피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우승 멀어진 수원·서울·강원, 3위 이내 올인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은 10월 14일부터 스플릿라운드에 돌입한다. 상위스플릿에 오른 6개 구단 감독들은 10월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모든 팀이 우승을 노릴 수는 없다. 정규리그에서의 승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6위 강원FC(승점46)는 스플릿라운드 전승을 거둬도 1위 전북현대(승점65)에 미치지 못한다. 스플릿라운드에서 각 팀은 5경기씩을 치른다.

짧은 일정 동안 갑자기 우승권을 노릴 수는 없다. 각 구단 감독들은 순위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스플릿라운드에 돌입한다.

4위 수원삼성(승점53·54골)과 5위 FC서울(승점53·48골)은 사실상 우승권과 거리가 멀다. 이들에게는 3위까지 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 현실적인 목표다. FA컵 결승에 진출한 울산현대(승점59·3위)가 정상에 오를 경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위 팀까지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을 얻을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승점 1점이 귀한 상황이다.

특히 수원과 서울은 K리그 클래식의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여서 상위스플릿에서 벌이는 슈퍼매치 역시 순위경쟁을 떠나 자존심이 걸려있다. 이들은 10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를 벌인다.

수원의 서정원(47) 감독은 “서울만큼은 반드시 잡고 싶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서울의 황선홍(49) 감독은 “슈퍼매치 때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 선수들이 경기를 치른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에너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선수였을 때 그런 분위기에서 경기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순위를 떠나)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슈퍼매치의 의미를 되새겼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는 서울이 2승1무로 앞섰다.

강원도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박효진(45) 감독대행은 “4∼5위권과도 승점 차(7점)가 커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자격을 얻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은 가능성이라도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가 승수를 쌓아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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