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타자 역할론, 롯데 전준우 ‘출루가 먼저’

입력 2017-10-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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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리드오프가 갖춰야 할 조건은 꽤나 까다롭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상대투수와 치열한 수 싸움을 벌여야 함은 물론 타격에서도 제 몫을 발휘해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 어떤 유형의 타자든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조건은 단 하나다. 바로 높은 출루율이다.

롯데 전준우(31)는 올 시즌 거인군단에서 주로 1번과 3번 타순에 나섰는데 1번 자리에서 283타수 90안타(0.318)를 기록해 가장 많은 타석과 타수를 소화했다. 정규시즌에 기록한 출루율은 0.370으로 팀 내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들 중 4위다. 18개의 홈런과 3할 대의 타율까지 올려 리드오프로서는 꽤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펼치는 활약은 정규시즌과 비교해 매우 미미하다. 전준우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에서 모두 1번타자로 출전했는데,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이 과정에서 만든 출루는 1안타가 전부였다. 롯데 타선 전체가 1·2차전 동안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는데, 전준우는 그 중에서도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안타와 출루수가 적기 때문은 아니다. 과정이 특히 좋지 못했다. 9타석에서 8번의 범타를 기록했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투수의 공을 29개밖에 보지 않았다. 타석 당 상대한 투구수를 계산하면 약 3.2개에 불과한 수치다. 3구 이내 승부를 가져간 타석도 6타석이나 됐다. 끈질긴 승부와는 분명 거리가 먼 모습이다. 상대투수로서는 너무나 손쉽게 1번타자를 처리하고 넘어간 셈이다.

롯데는 마산으로 자리를 옮겨 11일 NC와 준PO 3차전을 벌인다. 시리즈 우위가 절실한 상황에서 리드오프 전준우의 부활은 롯데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최우선과제다.

마산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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