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②] BIFF 야외무대인사…★들의 소신 있는 말·말·말

입력 2017-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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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행사 중 배우, 감독들과 가까운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인 야외무대행사의 첫 날이 무사히 끝났다. 비가 내리던 개막식과는 달리 맑은 날씨 아래 진행된 야외무대인사가 잇따라 진행됐다. 수많은 영화인들이 함께 했던 가운데 올해도 여전히 기억될 만한 말들이 많았다. 특히 올해에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소신을 마음껏 펼친 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 “사과하시오”…방은진 감독의 피켓 시위


영화 ‘메소드’ 감독 방은진 감독은 야외무대인사에 오르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서병수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사과하십시오’라는 피켓을 든 채 무대에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은 위기에 처하며 겪은 상처를 직접적으로 피력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은진 감독은 “1회 때부터 부산영화제를 봐왔는데, 그 분들이 여기 안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 부산영화제가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달라”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 “여배우 아닌 배우로”

야외무대인사와 더불어 이날 오픈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픈토크의 주인공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가 참석했다. 오랜 시간동안 영화계에 몸담은 두 사람이 그동안 자신들이 배우로 활동하면서 느낀 부분을 솔직하게 터놓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먼저 나카야마 미호는 “나이를 쌓아갈수록 역할이 적어짐을 느낀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아져도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많아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시대 때문인지, 사회 시스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리 역시 “이번에 여러 여배우들과 ‘여배우는 오늘도’를 가지고 관객들과 토크를 하면서 더 그 생각을 하게 됐다. 여배우가 왜 이렇게 줄어들었을까가 여러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더라. 그래서 굉장히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양한 색깔의 여배우로 그 존재를 증명해야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는 것 같다. 너무 배부른 것보단 약간 배고플 때가 더 건강해질 것 같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런 마음처럼 할 일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나카야마 미호는 여배우라는 명칭에 대해 “아무래도 만들어낸다는 건 감독이 만드시는 부분이다. 일본에서 여배우를 ‘여우’라고 한다. 여기서 ‘우’는 빼어날 우자다. 그 한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배우로 이야기하기보단 배우가 좋다. 연기를 하면서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소리는 “여배우니까 많은 것들이 요구된다. 다른 것들을 하지 말고 이런 것들만 해달라는 의미가 있다. 거기에 맞춰서 영화를 해야 하나 생각한 적이 꽤 있다. 영화를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변화가 있는 것 같아서 긍정적인 변화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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