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 “역사 잊지 말아야”…‘대장 김창수’ 조진웅이 보여준 ‘배우의 품격’ (종합)

입력 2017-10-14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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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연의 대향연이었다. 배우 조진웅이 울림 있는 말로 감동을 안겼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영화 ‘대장 김창수’ 무대인사. 이날 행사에는 ‘대장 김창수’ 주연배우 조진웅과 이원태 감독이 참석해 팬들을 만났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조진웅은 주인공 김창수 캐릭터를 맡아 백범 김구의 인생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조진웅은 “사실 처음에는 거절했다. 나는 깜냥도 안 되고 무엇보다 김구 선생의 업적을 재현할 생각을 하니 두려워서 고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명량’ 작업할 때 최민식 선배가 괴로워하고 고생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럼에도 선배는 굳건히, 당당하게 이순신 장군을 재현했다”면서 “‘대장 김창수’ 시나리오를 받고 이제 내 차례가 됐다 싶더라”고 고백했다.

조진웅은 이어 “김구 선생님을 연기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작업 또한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 ‘암살’ 때는 ‘목숨 바져서 항일 운동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1도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제는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제는 당당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연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우리는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되새겨서 우리 잘 살아보자”면서 “그 분들이 지켜낸 이 땅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우리 영화가 그 길의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진웅의 멋진 멘트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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