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마스(왼쪽)와 아담 스콧(오른쪽)이 10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제주에서 열린 THE CJ컵 @ 나인브리지 포토콜에서 우승컵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 | JNA GOLF
2000만달러·올해 선수상 휩쓴 슈퍼스타
“컨디션 최상…CJ컵 초대 챔피언 탐난다”
‘2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몰고 온 미국발 태풍이 태평양을 건너 한국까지 도달할까. 2017∼2018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약 100억원, 우승상금 약 18억원)가 10월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파 72·719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PGA 정규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각국에서 모인 특급 골퍼들의 경연장이다. PGA는 물론 한국프로골프(KPGA)와 아시안투어 등에서 상위권에 있는 78명이 출동하는 가운데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슈퍼스타는 역시 저스틴 토마스(24·미국)다.
● 죽마고우 뛰어넘고 우뚝 선 2인자
토마스는 이름보다 ‘2000만 달러의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2016∼2017시즌 5승을 포함해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포인트 왕좌를 지키며 개인상금으로 2000만 달러(225억원)를 챙겼기 때문이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거머쥐고 명실상부 1인자로 등극한 토마스는 처음부터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사람들은 성적 대신 인맥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그 인맥은 바로 조던 스피스(24·미국)였다.
유년시절부터 함께 실력을 겨루며 평생 동지이자 라이벌로 성장한 둘은 프로 무대에서 희비가 갈렸다. 스피스가 2012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 각종 대회를 휩쓸며 차세대 골프 황태자로 성장한 반면, 토마스는 2013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뒤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스피스의 벽에 가로막혀 평생 2인자로 지낼 뻔한 토마스는 절치부심했다. 마침내 지난 시즌 대반전을 이뤄냈다. 2016년 10월 CIMB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2017년 SBS 토너먼트와 소니 오픈을 차례로 제패한 뒤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 2차전 델 데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스피스의 친구’로 부르지 않았다.
● “최고의 컨디션” 우승 자신한 토마스
10월 18일 CJ컵 미디어데이에 나선 토마스는 1인자다운 여유를 한껏 과시했다. 세계랭킹 4위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토마스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PGA 정규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CJ컵은 초대 대회로 열리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11주 동안 9차례 대회에 나가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다. 덕분에 현재 최고의 컨디션이다”고 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나인브릿지 코스를 경험한 사람이 많지 않다. 불확실성이 크다. 연습하면서 최대한 코스를 익히려고 한다. 평소 우승스코어 예측을 잘 하지 못한다. 날씨가 좋다면 16∼20언더파가, 강풍이 많이 분다면 8∼12언더파가 우승스코어로 유력해 보인다. 후반 9개 홀 가운데 원 온이 가능한 몇몇 홀이 승부처가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방한 경험이 있는 스피스가 조언을 해줬느냐는 질문엔 “스피스 역시 이곳에서 플레이한 적이 없어 행운만 빌어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