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박주형. 사진제공|KOVO
18일 KB손해보험전 완패(세트스코어 0-3) 후 전열을 정비한 최 감독은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전에 박주형 풀타임 출장 카드를 강행했다. 공수에 걸친 박주형의 안정화 없이 현대캐피탈 배구의 유기적 움직임은 어렵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리고 박주형은 10득점(공격성공률 40.90%)을 올렸다. 득점 자체는 문성민(18점), 안드레아스(22점)에 비해 적었지만 결정적 상황에서 박주형의 공격 지원과 두 가지 스타일의 플로터 서브가 빛을 발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1(25-22 22-25 28-26 25-22)로 승리해 2승1패(승점 6)가 됐다. 개막을 채 2주도 남기지 않고 합류한 외국인 레프트 안드레아스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버티고 있다. 22일 우리카드전도 4세트 안드레아스를 중간에 교체하고, 송준호(5점)를 꺼내든 것이 적중했다. 토종선수의 몫이 V리그 어느 구단보다 크다는 것은 그만큼 변동성이 심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사실 박주형은 생애 첫 국가대표에 차출된 여파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영광스러운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지만 V리그에 맞춰 몸을 만들기 어려웠다. 몸까지 아파 한달 가량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금 70% 정도인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웃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질 점들이 많다는 것은 현대캐피탈의 숨은 가능성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19일 대한항공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22일 우리카드의 홈 개막전인 장충체육관(수용인원 3950명)에는 3789명의 관중이 찾아 배구의 계절이 왔음을 실감케 했다.
장충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