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영 위닝샷’ 오리온, 4쿼터 역전 드라마

입력 2017-10-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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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허일영. 사진제공|KBL

오리온 허일영. 사진제공|KBL

삼성에 1점차 역전승…3연패 후 2연승
KCC, 19점차 뒤집기…DB ‘개막 4연승’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은 나란히 1승씩만을 거두고 있었다. 오리온은 3연패 뒤 1승을 챙겼고, 삼성은 개막전 승리 후 2연패 중이어서 팀 분위기는 오리온이 조금 더 좋았다.

팀 분위기가 경기 초반에 영향을 끼쳤다. 오리온은 버논 맥클린(23점·8리바운드·9어시스트)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잘 이뤄져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조직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팀의 중심인 리카르도 라틀리프(19점·11리바운드)가 의욕저하를 드러낸 탓에 답답함이 계속됐고, 외곽 슛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펼쳐야 했다. 오리온이 2쿼터까지 46-44로 앞섰다.

3쿼터 반전이 일어났다. 경기력을 되찾은 라틀리프를 앞세운 삼성이 역전에 성공했다. 골밑싸움에서 밀린 오리온은 4쿼터 종료 2분20초 전까지 82-89, 7점을 뒤지는 등 시즌 2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이 때 오리온에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이 라틀리프를 잠시 빼고, 키가 작은 외국인선수 마커스 커밍스(13점)를 투입했다. 오리온은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높이가 낮아진 삼성을 상대로 신장의 우위를 앞세운 골밑 공격을 줄기차게 시도해 연거푸 성공하며 서서히 격차를 줄였다.

삼성의 라틀리프가 돌아왔지만 분위기가 살아난 오리온은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경기 종료 50.9초를 남기고는 88-89,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실점하지 않은 오리온은 경기 종료 5.9초를 남기고, 주장 허일영(17점)이 2점짜리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마지막 수비에서 오리온은 수비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에 슛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90-89로 이긴 오리온은 2승3패, 삼성(1승3패)은 3연패에 빠졌다.

부산에서는 KCC가 19점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72-68로 뒤집어 KGC(이상 2승2패)와 공동 4위가 됐다. 3연패에 빠진 최하위 kt는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또 놓쳤다. 원주에서는 홈팀 DB가 전자랜드에 87-80으로 승리를 거두고 파죽의 개막 4연승을 달렸다. DB의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은 31점·15리바운드·4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고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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