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월화극→일일극?” MBC, ‘이소소’한테 너무한 거 아니오

입력 2017-10-27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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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일일극?” MBC, ‘이소소’한테 너무한 거 아니오

총파업의 여파일까, 아니면 MBC의 이상한 ‘고육지책’일까. 무엇을 이야기하든 피해는 고스란히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극본 이선혜, 연출 이동윤)가 받고 있다.

MBC 측 관계자는 “‘20세기 소년소녀’가 방송 마지막주인 11월 20일(월)부터 23일(목)까지 연속 4회 방송하고 종영한다”며 “조기 종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초 소문이 나돌던 ‘조기 종영설’에 대해서는 일축한 모양새지만, 월화극인 '20세기 소년소녀'로써는 비정상적인 편성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첫 방송 시기부터 삐걱거렸다는 점이다. 작품 자체가 문제 되는 것이 아니라 편성에서 작품을 쥐고 흔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20세기 소년소녀'는 애초 지난달 25일 첫 방송 예정이었다. 하지만 MBC 총파업으로 인해 방송 일정을 한주 미뤘다. 그리고 이마저도 황금연휴인 추석 기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한 주 더 미뤄 10월 9일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아니었다. 첫 회 4.2%로 시작한 '20세기 소년소녀'는 최근 3%대로 떨어져 월화극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방송가에서는 '20세기 소년소녀' 조기 종영설이 돌았다. 후속작 ‘투깝스’가 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MBC에서는 조기 종영설은 일축하는 대신 ‘이상한 대안’을 내놓았다. 남은 분량을 ‘수목’ 편성, 조기 종영 없이 예정대로 분량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황당한 편성은 고스란히 제작진과 배우들이 떠안을 처지가 됐다. 애초 월화극으로 정상적으로 편성돼 경쟁작들과 대결하는 구도였던 '20세기 소년소녀'는 2주 지연 편성된 것도 모자라, 일일극 같은 일일극 같지 않은 이상한 편성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가 된 것.

한 방송관계자는 “이거야말로 편성 갑질이다. 일방적이 통보였다”며 “'20세기 소년소녀'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이번 편성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조기 종영설 소문이 돌면서 사태 파악에 나서면서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들 당황스럽지만 상황을 수습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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