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더패키지’ 이지현 “복자 감정 공감해주신 시청자들 감사해”

입력 2017-10-27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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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패키지’ 이지현 “복자 감정 공감해주신 시청자들 감사해”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 김진원)에는 유난히 더 마음이 쓰이는 여행자가 있다. “진짜 살고 싶어요. 예쁘게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라며 그동안 참아온 눈물을 쏟아냈던 이지현이다.

싸움꾼 남편과 함께 여행에 와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한부 한복자 역을 맡은 이지현.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그녀에게 ‘더패키지’는 첫 드라마 장기 출연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 “예전부터 제 공연을 많이 보셨던 CP님께서 함께 하자고 연락을 주셨다. 복자는 내 나이보다 연령대도 높고 당시에 준비 중이던 공연 일정과 약간 겹쳐 많이 망설였었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 좋은 곳은 다 가볼 거다, 언제 그렇게 가보겠냐, 행복한 쫑파티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셔서 믿고 출연했다. 그 때 안한다 했으면 어쩔 뻔했나”라는 후회할 뻔(?)했던 후일담을 전했다.

큰 울림을 선사한 복자에 덧입혀진 이지현의 연기는 너무나도 덤덤해서 더욱 슬펐다.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많은 복자를 연기하기 위해 “어머니를 떠올렸다”는 이지현. “어머니가 몇 년 전에 파킨슨 병 진단을 받으셨는데 한동안 굉장히 우울해하셨다. 그래서 복자의 감정이 깊어지는 순간엔 '아, 우리 엄마 마음이 이랬겠구나'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그러나 “부모님이 방송을 보시고 문자를 보내셨다. 지인들이 딸 연기 잘 봤다고 인사를 하셔서 부끄러웠지만 으쓱하셨다고 한다. 드디어 나도 이런 식의 효도를 한 번 해보는구나 싶어서 똑같이 부끄럽지만 조금 으쓱했다”며 행복했던 지난 주말을 이야기했다.

방송 이후 “밤새 같이 울었다.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는 시청자들의 감동 댓글이 이어졌고, TV에서는 생소했던 배우 이지현에 대한 궁금증도 점차 커졌다. 이러한 반응에 이지현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 분들께서도 똑같이 느끼셨던 것 같아서 다행이고 또 감사하다. 천성일 작가님께서 잘 그려놓으신 복자의 이야기에 그래도 잘 얹혀간 것 같아서 기쁘다”는 겸손한 소감을 덧붙였다.

또한 “사전제작이라 연극처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굉장히 다행이었다”는 이지현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나를 위해 현장의 모든 분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특히 정규수 선배님이 촬영 때마다 카메라 위치를 확인하라고 알려주셨고, 제가 좀 더 잘 나올 수 있는 방향을 잡아주셨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지현은 복자에게 “사탕에 기대지 말고 남편과 고민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이 서툴러서 그렇지 따뜻한 남편인 걸 알고 있으니까”라고 전했다.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 서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복자라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시청자들에겐 소박한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복자는 갑수와 여전히 티격태격 하지만 나름대로 여행을 즐기는 법을 찾게 될 거다. 그래서 어쩌면 웃을 일이 많아질지도 모른다”며 앞으로 남은 프랑스 여행 동안 조금씩 달라질 복자의 이야기에 기대를 더했다. “이 좋은 계절 아름다운 프랑스의 풍경을 함께 즐기시며 고여 있는 일상을 살짝 흔들어 볼 수 있는 용기가 전염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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