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투 하트’ 가봉 최초 외국인 경호실장 박상철 “무한도전 출연…감동 눈물”

입력 2017-10-27 17: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봉은 내 나라. 한국 같은 내 나라입니다. 지금 내가 죽으면 어디에 묻히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할 것 같아요. 그 정도로 가봉을 사랑합니다.”

‘하트 투 하트’에서는 가봉 최초의 외국인 경호실장 박상철이 출연한다.

31일 방송되는 아리랑TV토크쇼 ‘하트 투 하트’에서는 가봉 최초의 외국인 경호실장 박상철이 출연해 근황을 전할 예정이다.

1983년, 결혼 4년 차에 두 아들과 부인을 한국에 두고 홀로 아프리카 땅을 밟은 그. 가봉에서 5년만 일하고 돌아오겠다던 계획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오지에 가서 고생을 해 보자는 게 목적이었고 더도 말고 5년만 고생하고 와서 잘 살아 보자고 했던 게 삼십여 년이 지났습니다”

낯선 환경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33년째 가봉의 전·현직 대통령을 경호 중인 박상철은 지금은 ‘동양의 보물’이라고 불리며 봉고 대통령의 신뢰와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고.

“어느 행사에서든 제 얼굴이 안 보이면 대통령께서 저를 찾으신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서로 눈동자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됐어요.”

또 박상철은 가봉에서 한국 무술인 태권도를 국민스포츠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경호실의 들어가면서부터 태권도를 보급했고, 3년 만에 가라테를 대치했다. 현재 가봉의 태권도 인구는 약 20만 명으로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가봉에는 번듯한 도장도 없고, 도복을 사 입을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박상철. 그 역시 도복에 얽힌 과거의 추억이 있다고 밝혔다.

“어렸을 때, 수련을 위해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도복이 없어서 도장에서 쫓겨난 적이 있어요. 도복이 없어서 태권도를 배울 수 없으니, 어머니께 도복 하나 사 달라고 했는데 당시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가 미군 부대에서 나온 밀가루 포대로 도복을 만들어 주셨어요. 그걸 입고 가니까 태권도를 배워도 된다고 해서, 그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이날 박상철은 2년 전, 화제를 모았던 MBC ‘무한도전’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당시 정준하는 박상철의 둘째 아들 부부 사연 신청을 받아 박상철 어머니의 음식을 깜짝 배달했다. 정준하는 그에게 자신이 만든 음식이라고 속여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준하 씨가 ’사실 제가 어머니 음식을 배달 온 겁니다’ 하더라고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죠.”

사실 국적을 불문하고, 타지 생활 중 가장 그리운 것은 바로 고향 음식일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상철 경호실장에게 그리운 고국의 맛을 전달한 주인공, 개그맨 정준하 씨도 깜짝 인터뷰를 통해 그때의 심경을 전했다.

“같이 보낸 그 날 밤의 추억들이 아직도 새록새록 기억납니다. 언젠가 가봉에 다시 가게 되면, 꼭 한 번 다시 뵙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방송에서는 박상철 경호실장의 가봉 적응기와 경호원 생활 중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가봉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길 만큼 사랑하게 됐다는 그를 31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아리랑 TV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