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서울예대 출신 배우들, 원작자 허락 없이 공연 논란

입력 2017-10-27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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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다. 서울예대 연극과 87학번 동창회가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허락없이 연극으로 올려 화두에 올랐다.

주호민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울예대에서 제게 아무런 언질도 없이 ‘신과 함께’를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했다고 하는데 경위를 아시는 분이 있으면 연락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이 언급한 연극 ‘신과 함께’는 서울예대 87학번 연극과 동창회가 30주년 기념으로 준비한 공연으로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엘림홀에서 공연됐다. 이 연극은 2014년부터 서울예대 연극과 동창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30년 기념공연의 일환이었다. 이 공연에는 연극배우 권홍석·조주현·이종철·이정인·이산, 탤런트 권혁호·홍일권, 영화배우 박상면·서동수 등 각 분야에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서울예대 87학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작품을 선보였다.

그런데 서울예대 연극과 87학번 동창회 측은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고 공연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주호민 작가는 이날 소설미디어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당연한 일이었다.

주호민 작가가 이 사실을 알게 됐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서울예대 연극과 87학번 동창회 측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호민 작가에게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신과 함께’ 연극을 올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주호민 작가 소속사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잘못을 인정했지만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주호민 작가의 소셜미디어에는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이 원작자의 동의 없이 작품을 올렸다니 무지하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서울예대 연극과 87학번 동창회 측을 비판했다. 특히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배우들이 올바르지 않은 과정으로 작품을 올렸다는 것에 실망했다는 모습을 내비쳤다.

배우는 창작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이에 창작이라는 행위와 창작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그걸 배우고 가르치는 서울예대 출신 사람들이 이것을 어겨버린 것이다. 밖에서는 저작권 보호 등을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안에서 어이 없는 짓을 저지른 것에 대해 대중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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