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나인의 3연패냐…파워블레이드의 복수냐

입력 2017-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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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2연패를 기록 중인 ‘트리플나인’(왼쪽)과 지난해 ‘통합 삼관마’에 오른 ‘파워블레이드’가 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대통령배에서 자웅을 겨룬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대통령배 2연패를 기록 중인 ‘트리플나인’(왼쪽)과 지난해 ‘통합 삼관마’에 오른 ‘파워블레이드’가 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대통령배에서 자웅을 겨룬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 대통령배 대상경주 출전마 분석

트리플나인, 당대불패 3연패 기록 도전
파워블레이드 ‘반쪽 우수마’ 설욕 별러
파이널보스·석세스스토리도 복병으로


국산 최강마를 가리는 국내 최고의 경마대회 대통령배(GI, 제9경주, 국OPEN, 2000m, 3세 이상)가 5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경주는 ‘트리플나인’(한, 수, 5세, R120)이 3연패의 역사적인 기록을 이뤄낼지 주목받고 있다. 역대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3연패를 달성한 말은 부산경남의 ‘당대불패’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석권했다.


● 파워블레이드 vs 트리플나인, 양보없는 파워게임

국산 경주마를 대표하는 두 스타,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한, 수, 4세, R122)의 대결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파워블레이드’는 3세였던 지난해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등 삼관대회를 모두 휩쓸며 한국 경마 최초로 ‘통합 삼관마’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트리플나인’과의 맞대결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해 ‘반쪽 우수마’란 평가를 듣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파워블레이드’가 ‘트리플나인’과의 경쟁에서 2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대통령배의 경주 거리가 2000m로 최장거리여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파워블레이드’는 선·추입이 가능한 마필로 스타트 능력과 스피드가 좋은 반면, ‘트리플나인’은 파워와 지구력이 좋은 전형적인 추입마이다.


● 서울경주마, 8년 만에 대통령배 탈환할 수 있을까



또한 이번 경주에 서울을 대표하는 3세마 ‘파이널보스’(한, 수, 3세, R94)가 출전하는 것도 빅뉴스다. 2010년 ‘당대불패’를 시작으로 대통령배 대상경주는 그동안 부산경남 경주마의 잔치였다. 서울 경마 고객들 사이에서는 ‘파이널보스’가 이번 대통령배에서 서울 경주마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길 바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로 ‘파이널보스’는 5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코리안더비(GⅠ)에서 대회 5연패를 노리던 부산경남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우승해 서울의 자존심을 다시 세운바 있다. 다만,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 등 상대마들이 워낙 강자들이어서 아쉽지만 우승보다는 입상을 기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게 경마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외에도 큰 경주에 강한 ‘석세스스토리’(한, 거, 6세, R111)도 기대주로 꼽을 수 있다. ‘석세스스토리’는 2017년 Owner‘s Cup 경마대회에서 5위에 그쳤으나, 올해 부산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적은 다소 기복이 있으나, 최근 꾸준히 컨디션을 회복하며 대회를 준비 중이다.


● ‘경마=혈통의 스포츠’ 최우수 씨수말 자리 각축전

국내 최고의 경마 대회이다 보니, 출전마들의 혈통도 대단하다. 국내 리딩사이어(leading sire, 그해 자마의 수득상금이 1위를 차지한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 ‘파워블레이드’와 ‘파이널보스’가 있고, ‘엑톤파크’의 자마 ‘벌마의신’, ‘오피서’의 자마 ‘최강드림’도 이번에 출전한다. ‘엑톤파크’는 국내 최다연승 기록을 세운 ‘미스터파크’의 부마로 제주 이시돌 목장에서 도입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 우승마는 12월10일 개최되는 그랑프리(GI)에서 역대급 3세마라 평가되는 서울의 ‘청담도끼’, ‘뉴시타델’ 등과 승부를 펼칠 수 있어 이 또한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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