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오리지널 ‘블랙’ 죽음의 死(사)자 송승헌이 달라졌다. 껌딱지마냥 붙어 다닌다며 귀찮게 여기던 고아라를 신경 쓰기 시작했기 때문. 인간의 몸에 갇힌 사자 송승헌이 정말로 인간화가 되어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일까.
‘블랙’이 송승헌의 변화 2종 세트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강하람(고아라)이 좋아하는 톱스타 레오(김재영)의 브로마이드에 낙서를 하고, 하람의 손을 치료해주는 모습이 담겼다.
마치 하람이 좋아하는 상대를 질투하고 그녀를 걱정하는 것 같아 보이는 블랙은 死자 블랙이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지 궁금증을 더하는 동시에 블랙과 하람의 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무강의 꿈을 꾸더니, 급기야 지난 6회분에서 칼에 찔린 채 물에 빠져 죽어가는 순간에도 “그 여자 인간, 엄청 슬퍼하겠군”이라며 하람을 떠올린 블랙. 천계에서도 일 잘하기로 소문난 死자 답게 인간을 하찮게 여기는 독선적인 모습이었지만, 내심 껌딱지 하람을 신경 쓰고 있음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또한 지난 7회분에서는 20년 전 발생한 무진 타임 마트 참사 사건의 진실을 쫓다 억울한 죽임을 당한 승철 부모의 죽음 때문에 인간사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아니기에 피도 눈물도 없었지만, “인간화가 되고 있는 중”이라던 저승사자 No.007(조재윤)의 말처럼 한무강의 몸에서 빠져나올 수도, 공간 이동을 할 수도 없게 되며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 모태 死자 블랙. 인간의 죽음 앞에서 차갑고 시니컬하기만 했던 그의 변화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고, 블랙의 인간화가 하람을 향한 마음에도 변화를 가져오는 건 아닐까라는 궁금증을 일으켰다.
제작진은 “지난 7회분에서 블랙이 인간의 죽음에 자신도 모르게 ‘안 돼!’라는 절박한 한 마디를 외치고 그들의 억울한 죽임에 인간사에 관여하며 본격적인 변화를 느끼게 했다”며 “오늘(5일) 방송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차가운 모습이 아닌, 블랙의 새로운 매력이 조금씩 드러날 예정이다. 블랙과 하람의 관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오늘 본방송에서 함께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