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이승현, 드디어 웃었다

입력 2017-1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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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 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KLPGA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4언더파 V
2위권과 9타차…메이저대회 두번째 정상

이승현(26·NH투자증권)이 올해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이승현은 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7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 올해 마지막(5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경쟁자들을 무려 9타 차로 크게 따돌리고 정상에 우뚝 섰다. 올해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도 우승이 없었지만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압도적인 결과로 만들었다.

전날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권에 3타를 앞섰던 이승현은 마지막 날 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번홀(파4) 보기로 출발했지만 4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한 타씩 줄여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조금씩 벌렸다. 후반 9개 홀에서 무려 4타를 줄였다. 이승현의 거침없는 페이스에 경쟁자들은 일찌감치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번 대회전까지 3차례 3위 포함 7번의 톱10에 만족해야 했던 이승현은 “타수를 생각하지 않고 대회 첫 날 라운드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메이저대회는 개인적으로 2번째 우승이다. 남은 3개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해보고 싶다”고 했다. 올해 많은 우승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승현은 “오늘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독한 마음으로 경기를 펼쳤다. 이전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지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달랐다. 집증력도 좋았다”면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비결을 밝혔다. KLPGA에서 퍼트가 좋기로 소문난 이승현은 이날 경기에서 몇 차례 롱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그는 “어려서부터 퍼트에 많은 훈련시간을 할애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손 감각도 물려받은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정은6(21·토니모리), 김민선5(22·CJ 오쇼핑), 최혜진(18·롯데)이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KLPGA 대상포인트와 상금 1위를 확정한 이정은6은 이번 대회까지 평균타수 1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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