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A 시장 감상법…LG, 롯데, 황재균-김현수의 행보는?

입력 2017-11-0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황재균-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KBO는 4일 2018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선수 22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KIA-두산의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5일 이내 FA 자격선수를 공시하기로 돼 있는 KBO 규약에 의거한 절차다. FA 승인신청 및 공시를 거쳐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선다. 자격선수 22명 중 실제로 권리행사에 나설 FA들을 대상으로 한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NC)을 제외한 21명 중 과연 몇 명이나 FA 시장으로 나올지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2년 연속 700억원대 규모로 급팽창한 FA 시장이 이번에는 어떤 추세를 보일지 궁금하다. 또 150억원의 이대호(롯데), 100억원의 최형우(KIA·이상 4년 계약·발표액 기준)에 버금가는 초대형 FA 계약이 성사될지도 주목할 만하다. 개장이 임박한 2018 FA 시장을 미리 들여다본다.



● 온전히 ‘바이어’가 된 LG의 행보는?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FA 자격선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않았다. 순수 바이어(buyer)의 입장에서만 이번 FA 시장에 뛰어든다. 올 시즌 6위에 그친 뒤 삼성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로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을 영입한 만큼 FA를 통한 전력보강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또 지난 겨울 FA 투수 차우찬을 4년 95억원에 잡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까닭에 이번에는 FA 야수 확보에 전향적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LG는 외국인 거포 내야수와 늦어도 12월까지는 계약할 방침이다. 따라서 FA 영입은 외야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 유독 외야수가 넘쳐나는 것이 반갑다. 더욱이 류 감독이 기동력 있는 외야수 확보를 희망하고 있어 민병헌(두산), 손아섭(롯데) 등에게 구미가 당길 만하다. 문제는 두산도, 롯데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필수전력이라 이들의 시장가치가 크게 치솟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상황전개에 따라선 LG가 이번 FA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수 있다.



● 롯데는 내부단속에 얼마나 성공할까?

롯데는 가장 많은 5명의 FA 자격선수를 배출했다. 손아섭과 함께 포수 강민호, 내야수 문규현 최준석, 외야수 이우민이다. 여기에 올해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돌아온 3루수 황재균까지 보태면 내부단속에만 성공해도 2018 FA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롯데가 이 모든 FA를 품을 수는 없다. 한해 구단 예산과 맞먹는 거액을 한꺼번에 쏟아 붇기는 어렵다. 또 당장 황재균의 이탈은 기정사실인 듯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다시 메이저리그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손아섭, 4년 전 이미 75억원의 FA 대박을 터트린 강민호, 거포 내야수라는 희귀성을 지닌 황재균의 몸값은 100억원에 육박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롯데가 모두 감당하기에는 무리인 규모다. 다만 올 시즌 이대호의 복귀와 함께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홈팬들의 뜨거운 성원도 되찾은 만큼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도 내부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 강민호-손아섭-최준석(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해외파 황재균-김현수의 행선지는?

황재균은 매년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3루수다. 이 때문에 벌써 시장가치는 높게 형성돼 있다. 그러나 1군 합류 이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가 황재균과 이미 상당한 교감을 나눴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LG 또한 관심을 거두진 않았다. 황재균이 이대호, 최형우의 뒤를 이어 100억원대 FA 계약서를 받을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2년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김현수의 거취도 관심사다. 두산을 상징하는 외야수였기에 그가 KBO리그 복귀를 결심할 경우 두산의 이번 FA 시장 접근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외야 자원이 풍부한 팀 사정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