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자어린이 축구교실 대회’ 성료

입력 2017-11-07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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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전국의 여학생 축구 꿈나무들이 한군데 모였다.

‘2017 여자어린이 축구교실 대회’가 4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홍천군에서 개최됐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축구협회, 강원도(홍천군) 축구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홍천군, 홍천군 체육회가 후원한 이 사업은 올해 4월부터 각 지역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초등부 42개 교실, 중등부 8개 교실의 여학생들이 실력을 견주어보면서 교류도 하기 위한 자리였다.

총 6개 조로 운영되는 이번 대회는 4개 조의 초등혼성부와 정식 경기를 통해 우승, 준우승까지 가리는 초등 U-12 부, 중등부로 구성됐다. 홍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초등혼성부 경기의 경우 운동장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참관하는 학부모들과 대회 운영관, 심판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선수들이 전술보다는 땀을 흘리면서 공을 차고,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잔디구장에서 뛰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는 듯 했다.

1학년으로 처음 대회에 참가한 경산시 여학생 초등부 축구교실의 여채원(8)양은 “직접 경기에 뛰면서 골도 넣어서 너무 기쁘다. 나중에 축구선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축구를 배우고 싶다. 내년에 또 출전해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 모두가 홍천을 찾았다는 안성시 여학생 초등부 축구교실 이현진(11)양의 가족인 아버지 이성우씨, 어머니 유희옥씨는 “처음에 현진이가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보니 축구를 통한 단체생활로 배우는 것이 더 많고 얻는 것이 더 많아서 좋다. 아이가 지금은 즐기는 수준이지만 나중에 본인이 선수로 전향하고 싶다고 한다면 지원해줄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동면체육공원에서 진행된 초등 U-12부와 중등부의 경기는 초등혼성부와 달리 진지했다. 우승, 준우승을 가리는 경기여서 그런지 선수들의 파이팅과 응원 소리가 더욱 뜨거웠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창설된 중등부는 아마추어 실력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실력이 우수했다.



참가자들은 경기뿐만 아니라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4일 경기를 모두 마친 참가자들은 저녁 만찬과 레크리에이션을 가지며 친목의 시간도 진행했다. 타 교실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는 자리였다. 각 교실 지도자들과 주관단체는 한해 운영을 되돌아보며 내년 사업 준비를 위한 지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2일차 경기는 초등혼성부봐는 초등 U-12부, 중등부에 관심이 더 집중됐다. 우승과 준우승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초등 U-12부에서는 파주시 여학생 초등부 축구교실이 우승을 차지했다. 노원구 여학생 초등부 축구교실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중등부에서는 4전 전승을 기록한 충주시 여학생 중등부 축구교실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고, 부산 사하구 여학생 중등부 축구교실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파주시 여학생 초등부 축구교실의 이시연(13), 박찬경(13)양은 내년 중학교에 진학해 엘리트 선수로 전향할 예정이다. 이시연양은 “중학교에서도 열심히 해서 주전선수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박찬경양은 “열심히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등부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충주시 여학생 중등부 축구교실의 김인영(14)양은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학교에서 축구를 해본 적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전문적으로 배워보긴 처음이다. 드리블하거나 슛을 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주셔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 수비수라서 골은 못 넣엇지만 친구들과 협력해 무실점을 기록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여자 어린이 축구교실 대회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더욱 내실을 다지고 규모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초등부 클럽에서 성인여성 클럽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완성해 여성들도 충분히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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