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교감…아이들이 착해져요

입력 2017-11-1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강아지를 돌보는 ‘학교멍멍’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동물과 교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강아지를 돌보는 ‘학교멍멍’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동물과 교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학교멍멍’ 프로그램 진행 결과
사교성·자존감 등 올라가고 공격성 낮아져
동물매개교육 통한 자폐·치매 치료 연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면 행복 호르몬이 증가할까.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한다. 심리학적으로 행복감은 우울, 불안, 분노처럼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정서를 줄이고, 마음의 평온, 만족감, 환희와 같은 긍정적인 정서를 높이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아이일수록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반면, 공격성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는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면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아진다는 의미다.


● 반려동물, 아이들 정서 교감에 좋아요

농촌진흥청은 올해 초등학교 3곳, 특수학교 1곳 등 4개 학교 어린이 93명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강아지를 돌보는 ‘학교멍멍’과 토끼를 돌보는 ‘학교깡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학교멍멍’에 참여한 어린이는 이전보다 인성은 13.4%, 사회성은 14.5%, 자아 존중감은 15% 각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정서인 공격성과 긴장수준은 각각 21.5%와 17.3%가 낮아졌다. 저학년 어린이가 ‘학교깡총’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도 사회성이 15.8% 높아졌다. 특히 사교성(15.0%), 대인 적응성(13.1%)과 함께 주도성(24.7%)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에서는 동물매개심리 전문가의 주도로 △동물 집 꾸미기 △돌보기와 산책하기 △감정나누기 △동물 몸 알아보기 등 동물매개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들은 스스로 봉사단을 꾸리고 규칙을 만들었으며, 동물에 대해 배우고 공부한 내용을 돌보기 일지에 적었다.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유지현 농촌지도사는 “지속적으로 동물매개교육 모델을 개발하면서 자폐나 치매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동물매개치유의 과학적인 효과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반려동물 양육 가구 91% “만족해요”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동물을 좋아해서’(34.2%)가 가장 많았지만, ‘자녀의 정서함양을 위해서’(11.0%), ‘자녀들의 책임감을 키워주기 위해서’(1.3%) 기른다는 응답도 있다.

1∼2인 가구는 동물을 좋아하거나 또 하나의 친구·가족을 갖고 싶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기르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자녀가 있는 집은 자녀가 원하거나 아이들 정서나 교육차원에서 기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반려동물 양육에 대해 ‘약간 만족한다’(17.3%)와 ‘매우 만족한다’(73.7%)의 비중이 91%에 달했다.

하지만 반려동물 키우기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매우 많다’(46.0%), ‘약간 있다’(24.5%), ‘반반이다’(24.3%)로 반려동물 양육 만족도에 비해 낮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으로 꼽은 ‘여행하기가 힘들다’(44.2%), ‘배설물, 털 등 관리가 번거롭다’(32.3%), ‘비용이 많이 든다’(27.3%)는 것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