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빠진 거인’, 롯데의 kt발 새 식구는?

입력 2017-11-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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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입단한 황재균. 사진제공 | kt 위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아니다. ‘억 소리’ 나는 계약금과 연봉도 없다. 원소속구단의 보호를 받지 못한 아쉬움만이 가득하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앞날에는 새로운 인연과 도약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kt는 지난 15일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인 황재균을 4년 88억 원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원소속구단인 롯데는 현행 규정에 따라 황재균의 이전 연봉(2016년·5억 원)의 300% 혹은 200%의 금액과 보상선수 1명을 kt로부터 받을 수 있다. 롯데는 공식적으로 후자를 선택하며 18일 kt로부터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건네 받았다. 사흘 안인 21일까지 이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 중 보상선수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롯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첫 번째는 kt의 폭 넓은 유망자원 덕분이다.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지난해까지 FA 영입 과정에서 단 한명의 보상선수도 내주지 않았다. 더군다나 신인드래프트 과정에서 우선지명과 특별지명까지 사용해 수 년 간 좋은 자원들을 축적했다.

롯데가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의 보상선수 지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세웅(왼쪽)과 장시환에 이어 거인군단에서 ‘마력’을 자랑할 kt 출신 선수는 누구일까.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두 번째는 ‘마법’으로 끌어올린 기억 덕분이다. 롯데는 그간 유독 kt 출신 선수들과 인연이 깊었다. 지금은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박세웅은 2년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올 시즌 12승(6패), 방어율 3.68을 기록했다. 롯데는 박세웅의 맹활약으로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했던 장시환 역시 kt에서 데려온 자원이다. 박세웅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초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는데, 53경기에 출전해 4승(4패) 10홀드, 방어율 4.38의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에는 방어율 5.34로 다소 흔들렸으나 후반기에 방어율 2.79를 기록해 팀에 든든한 힘을 보탰다. 롯데로서는 이 두 명에 이은 세 번째 성공 사례를 만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거인군단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주인공은 과연 누구될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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