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포항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 5,000만 원을 기부한 방송인 유재석. 동아닷컴DB
이처럼 예기치 못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유재석 등 많은 연예인들이 기부처로 삼은 대표적인 단체로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있다. 1961년 전국의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함께 설립한 국내 유일한 법정 재해구호단체이다. 사회적으로 명망을 얻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익적 활동을 하는 단체의 홍보대사가 된 연예인들은 해당 단체를 통해 성금을 내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의 기부는 대체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며, 각 단체는 기탁자가 연예인인 것을 어떻게 확인할까.
전국재해구호협회의 경우 이번 포항 지진처럼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긴급구호를 위한 가상계좌를 개설한다. 현재 이 단체와 포항시청 홈페이지 등에 해당 계좌번호가 공지되어 있다.
연예인들 역시 이 계좌로 성금을 이체한다. 다만 그 액수가 일반시민들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많아서 각 단체들은 일단 이체자의 이름으로 연예인임을 추정한다. 이후 해당 연예인 측에 문의해 기부금 영수증 발행 여부를 묻는다. 이때 연예인이 기부했음을 알게 되며, 세금 등 투명한 회계처리를 위해 연예인측은 기부금 영수증을 받게 된다.
각 단체들은 연예인의 기부 사실을 언론에 알려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소중한 계기로 삼기도 한다. 물론 해당 연예인의 동의를 얻은 다음이다. 한 연예인은 직접 나서 이 같은 과정을 문의한 뒤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말아 달라며 기부를 하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