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GC, 2대2 트레이드, 윈윈?

입력 2017-11-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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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김기윤(오른쪽). 사진제공|KBL

이재도·김승원-김기윤·김민욱 교환 합의
kt 허훈 키우기·KGC 골밑강화 장기적 활용


최하위 부산 kt가 팀 전력 변화를 위해 안양 KGC와 트레이드를 했다. kt는 23일 가드 이재도(26·180cm)와 센터 김승원(28·202cm)을 KGC로 보내는 대신 가드 김기윤(25·180cm)과 센터 김민욱을 (27·204cm)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김민욱. 사진제공|KBL



● 다시 한 번 트레이드 효과 기대하는 kt

kt는 2월에 팀의 간판 조성민(34·LG)을 창원 LG에 내주고 김영환(33)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근 몇 년 간 시즌 중반 에 팀의 주축선수를 이적시키는 사례가 드물었던 분위기에서 팀의 상징이었던 조성민을 이적시킨다는 것은 큰 이슈였다.

kt는 트레이드 효과를 봤다. 김영환을 중심으로 팀이 재정비 됐고 함께 받아온 신인 지명권으로 양홍석(2017 신인드래프트 2순위)을 영입했다.

2승13패의 부진에 빠진 kt는 A매치 휴식기동안 변화를 모색했고 또 한 명의 주축선수 이재도를 이적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kt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은 허훈(23)과 이재도의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또 중거리 슛에 능한 센터 김민욱을 영입하면서 팀의 약점으로 꼽힌 토종 빅맨 자리도 채웠다.

kt 관계자는 “우리 팀과 KGC 모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이야기가 오갔다. 22일 트레이드 선수를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23일 오전 최종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윤은 보기 드문 정통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에 허훈과 같이 뛰어도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더 무게를 두는 것은 김민욱의 영입이다. 김현민의 부상 공백이 너무 크게 느껴졌고 그 부담을 고스란히 리온 윌리엄스가 떠안아야 했다. 김민욱 영입으로 빅맨 보강이 됐다. 윌리엄스도 상대 견제에서 벗어나면 지난시즌과 같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원. 사진제공|KBL



● KGC, 이재도-김승원 활용에 자신 있는 이유

KGC는 롤 플레이어 김기윤, 김민욱을 내주고 kt의 주축선수 이재도를 받았으니 큰 출혈 없이 전력보강을 이룬 셈이다. 여기에 kt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빅맨 김승원까지 얻었다. 김민욱의 빈자리가 아쉽지 않다.

김승원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때 3순위(오리온 지명)로 지명을 받은 기대주였지만 kt 조동현 감독 체제 아래에서는 스피드가 느려 신뢰를 얻지 못했다. KGC는 이재도, 김승원 활용에 자신감이 있다. 김승기 감독이 kt 코치시절에 이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KGC 관계자는 “이재도와 김승원 모두 김 감독이 kt 코치시절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활용도를 놓고 고려를 했다. 김승원의 경우, 외국인선수 신장제한(장신 200cm이하·단신 186cm이하)이 바뀌는 다음 시즌부터는 분명 활용가치가 있다고 본다. 장기적인 계획까지 세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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