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수원의 아들’ 황재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입력 2017-11-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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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김진욱 감독과 주장 김경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황재균의 kt위즈 입단식이 진행됐다. 황재균이 김진욱 감독에게 모자를 전달받고 있다. 황재균은 지난 13일 총액 88억원(계약금 44억원 연봉총액 4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돌이켜보면 순탄한 프로생활은 아니었다. 신인지명을 해준 팀은 해체됐고, 몇 년 활약을 이어가는가 싶더니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짐을 쌌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았지만, 생애 단 한 번일 수도 있는 기회에선 다시 도전을 택했다. 그리고 그 도전의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kt 황재균(30)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했다. 프로무대에 뛰어든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의 눈과 몸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 신인지명 기자회견이라도 하는 듯 굳은 얼굴로 일관했다. 입단 소감을 묻자 “안녕하십니까, kt 위즈 황재균입니다”며 첫 인사를 했다. 이어 “처음으로 야구를 시작했던 수원에 다시 돌아와 매우 기쁘다. 초심을 가지고 야구장에서 즐겁게 뛰겠다. kt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모두 함께 최선을 다 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황재균이 입단식에서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성적도, 연봉도 아니었다. 처음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현대 시절을 떠올리며 누차 초심을 강조했다. 그동안의 고생이 뇌리를 스쳐가는 듯 답변하는 내내 생각을 곱씹는 표정이었다. 그는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딛은 곳에 다시 돌아와 설렘과 새로운 느낌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수원팬들에게 즐거운 야구를 선사하고 싶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 시절 황재균. 사진제공|현대 유니콘스


kt 임종택 단장 역시 황재균의 생각을 크게 반겼다. 그는 “황재균 선수는 경기 남부지역 야구팬들의 오랜 야구열망을 채워줄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우리 구단에 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환영했다.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의 ‘밝음주의보’가 수원에 오래 머물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활달한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의 색깔과 몹시 잘 맞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입단을 반겼다.

황재균은 성적에 대한 욕심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2016년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는데, 당시 내 등번호가 10번이었다. 그래서 kt에서도 꼭 10번을 달고 싶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을 달성해 팀 성적에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팀 성적과 관련된 질문에는 ‘탈꼴찌’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성장하는 선수들이 있고, 여러 좋은 선수들이 합류했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 하는 야구가 아니라 모두가 다 함께 하는 야구를 하겠다. 내년에는 ‘탈꼴찌’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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