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AFC 챔피언스리그 페이스북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17 AFC 챔피언스리그를 빛낸 베스트11을 발표했다. ‘TEAM OF THE SEASON’이라는 타이틀로 27일(한국시각)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선수들은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예견된 부분이었다. 올 시즌 대회에서 K리그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울산 현대,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 등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개 구단이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일찌감치 짐을 쌌다.
H조에 편성된 제주만 유일하게 토너먼트 라운드 진입에 성공했다. 그나마도 우라와 레즈(일본)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우라와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제압해 2007년 이후 10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은 터라 아쉬움이 더했다. 일본 역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 가시와기 요스케도, 결승에서 2골을 몰아친 하파엘 실바(이상 우라와)도 최고의 11명에 속하지 않았다.
상하이 상강 헐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시아 권역에서 중국 슈퍼리그만 유일하게 자존심을 지켰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의 펑샤오팅, 알란, 파울리뉴가 포함됐다. 상하이 상강은 헐크가 명성을 지켰다. 이렇게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서아시아 클럽에서 배출됐다. 사실 베스트11이 해당 클럽의 실력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 리그 전체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조기 탈락으로 제대로 증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사실만큼은 반성해야 한다.
최근 K리그는 끊임없는 하향세다. 명확한 방향도 목적도 없이 대책 없는 ‘허리띠 졸라매기’가 이어진다. 2006년과 지난해 대관식에 오른 전북 현대만이 유일하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나 홀로 투자’는 언젠가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일단 2018시즌 대회에 나설 3.5장 가운데 2.5장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전북, 제주가 직행하고 수원은 플레이오프(PO)부터 거쳐야 한다. 남은 1장은 FA컵 결승에서 만날 울산현대와 부산 아이파크 가운데 정해진다. 갈수록 시장이 쪼그라드는 K리그의 현주소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