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 하나은행 FA CUP’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결승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울산 이종호가 골을 넣은 뒤 호랑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부산 이승엽(42) 감독대행은 “(이)정협이가 뛰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미팅을 통해 2차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정협은 최근 열린 챌린지 플레이오프와 승강 플레이오프 등 3경기를 모두 뛰어 체력적으로 힘들고, 가벼운 타박상까지 입은 상태다.
이 감독대행은 임상협에 대해서도 “부상에서 벗어나 최근까지 훈련은 잘 해왔는데 자체 연습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니 다쳤던 발목이 불안한 듯 했다. 상협이는 뛸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잘 준비된 다른 선수들도 있고 해서 2차전을 내다보고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은 미드필드와 공격에 활동량이 많고, 적극성이 좋은 선수들을 내세워 이정협과 임상협의 공백에 대비했다. 그런데 울산 김도훈(47) 감독은 이정협과 임상협이 나란히 경기에 뛰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정협과 임상협이 명단에서 제외될 것을 어느 정도는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루 전 공식기자회견에 이 감독대행이 이정협을 선발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임상협의 출전 정보는 노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어떻게 둘이 1차전에 아예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을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어제 공식기자회견이 끝난 뒤 두 감독이 잠시 얘기하는 모습을 봤다. 그 자리에서 김 감독이 힌트를 얻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일단 경기 시작 전 정보력 싸움에서는 울산이 조금 앞서나갔다.
부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