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얘 어때?②] 이재균 “시각장애인 연기 도전, 기회 감사했죠”

입력 2017-12-09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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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인터뷰:얘 어때?②] 이재균 “시각장애인 연기 도전, 기회 감사했죠”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이재균

2. 소속사 : 액터153

3. 생년월일 : 1990년 5월 23일

4. 전공, 학교 :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5. 필모그래피 :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아르곤, 명불허전, 원티드, 미세스 캅, 선암여고 탐정단, 드라마 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 [영화] 박화영, 프리즌, 소년 소녀를 만나다 [뮤지컬] 뉴시즈, 여신님이 보고계셔, 쓰릴미, 번지점프를 하다, 닥터지바고 [연극] 청춘예찬, 앨리펀트 송, 트라이브즈, 히스토리 보이즈, 올모스트 메인

6. 수상 : 제51회 동아 연극상 신인연기자상 (2015)


Q. ‘이소소’, ‘당잠사’, ‘아르곤’ 등 올해는 드라마 출연이 많았어요. 방송 환경을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것도 같아요.

A.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는 나은 것 같지만 아직도 어려워요. 드라마 현장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일이 진행이 되다 보니 ‘쫑파티’를 하고 나서야 한 작품을 마쳤다는 기분이 들어요. 아무래도 무대에 많이 올랐던 사람이라 그런지 드라마에서는 시간에 많이 쫓긴 것 같아요. 드라마를 하면서 선배들의 집중력을 많이 배웠어요. 저보다 촬영도 더 많으신데 순간에 집중해서 장면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시간이나 환경 탓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할까요? (웃음)

Q. 최근에 끝난 게 ‘이소소’였어요. 한예슬 씨의 매니저 역할을 맡았는데 함께 촬영한 소감은 어떤가요?

A. 정말 예쁘시더라고요. 하하. 매니저 역할이라 같이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밥은 먹었냐는 등 물어보시더라고요. 생각보다 털털하신 선배였어요. 주인공이시니까 늘 밤을 새서 촬영하셨는데 피곤한 내색도 안 하시더라고요.

Q. 연말은 연극 ‘블라인드’로 또 다시 관객을 만나네요.

A. 네, 이번 년도가 가기 전에 꼭 무대에 오르고 싶었어요. ‘블라인드’는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요. 풍경화 같은 기분이 들었고 일반인이 아닌 인물이 담고 있는 일상이 좋았어요. 예전에 청각장애인을 연기했었는데 이번에는 시각장애인을 연기해요. 사실 우리가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삶이잖아요. 하마터면 모를 뻔 했던 분들의 삶을 경험하고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돼서 감사했어요. 아, 그리고 ‘블라인드’를 보면서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영화 ‘박화영’ 등을 도전하게 됐어요.

Q. 시각장애인 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눈을 뜨고 하는 연기라면 더 힘들 것 같아요.

A. 네, 그래서 특수렌즈를 껴서 실제 눈이 안 보이게 하도록 했어요. 물론 사물이 보이도록 하면 편하긴 하겠지만 완성도는 떨어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렌즈를 끼고 연습을 했고요. 실제 무대 위에서도 거의 안 보이도록 할 것 같아요. 제가 할 일은 동선이나 소품 위치 파악 등이죠. 실제로 시각장애인 분들은 탁자 등 손에 닿는 물체가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시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아무것도 없으면 허공을 다니는 것 같아서 두렵다고도 하시고요.


Q.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때요?

A. 정말 좋아요. 배우들끼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섬세한 감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 무대 위에서 그걸 어떻게 보여줄지 늘 이야기를 해요. 특히 박은석 형과는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하는데요. 언제나 하는 말은 우리는 흉내만 낼 수밖에 없으니 최대한 역할에 가까워지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Q. 예전 인터뷰 때는 노래가 좋아서 뮤지컬을 도전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연기를 하는 것을 보니 좋아진 게 더 많아진 것 같아요.

A. 예전에는 그나마 잘하는 게 노래였어요. 하하. 뮤지컬을 하면서 연기를 처음 접했고 드라마나 영화 등을 하면서 흥미가 생겼어요. 처음에는 많이 다를 줄 알았는데 환경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달라질 뿐 연기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아요. 결국 작품 속 캐릭터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니까요. 지금은 여러 가지를 경험해보는 시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다~ 재밌어요.

Q. 일단 연말에는 ‘블라인드’로 한 해를 마무리 하겠네요.

A. 네, 내년에 기회가 주어지면 뮤지컬도 하고 싶고요. 드라마도 해보고 싶어요. 여러 가능성을 두고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Q. 그냥, 가볍게 질문할게요. 상 욕심은 없나요?

A. 상 받으면 우선 부모님이 좋아하실 테니 그런 면에서는 받고 싶죠. 2년 전에 동아연극상에서 신인연기자상을 받았을 때 가족들이 좋아하니 의미가 좀 남달랐어요. 하지만 상을 받는다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수상 여부에 따라 제가 했던 작품의 가치가 변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관객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연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좋은 말이네요. 상 이야기가 나와서요. 최근에 진선규 씨가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어요. 작품에서 함께 했던 사이인데 낭보가 들려서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A. 정말 너무 기뻤어요. 선규 형은 저보다 엄청 선배세요. ‘여신님이 보고 계셔’ 때 같이 했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좋았어요. 형한테 축하한다고 연락하고 싶었는데 그 동안 연락 없다가 지금 하려니 죄송하기도 해서 연락을 못 드렸죠. 다들 소식 듣고 자기들 이야기인 것처럼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에 함께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이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게 돼서 좋아요. 현장에서 만나면 반갑고 더 친해지기도 하고 해요.

Q. 지금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는 게 꿈인가요?

A. 관객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연기를 아무리 잘 해도 보는 사람이 재미가 없고 흥미가 안 생긴다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지겨워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늘 흥미롭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나의 서툰 것들도 흥미로울 수 있도록. 그러기 위해선 초연을 하든 재연을 하든 늘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다시 초심으로, 하지만 더 깊게 연기하겠다는 노력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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