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김태리 “실화+속도감 넘치는 시나리오, 참담함에 실소만”

입력 2017-12-13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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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김태리 “실화+속도감 넘치는 시나리오, 참담함에 실소만”

영화 ‘1987’ 배우들이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윤석은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진행된 영화 ‘1987’ 기자간담회에서 “장준환 감독과는 두 번째 영화인데 초고부터 봤다”고 말했다.

그는 “다큐멘터리보다 더 재밌는 영화를 만들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희극적인 재미가 아니라 영화적인 진심을 담아서 진실을 알리는 가치가 있는 영화”라면서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수정고가 나왔을 때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게 나도 그 당시 대학생이었다. 흔쾌히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1987년 당시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강 건너에서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최루탄 냄새를 맡으면서 등하교를 했다. 크고 나서 이 사건을 알게 됐다”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재구성된 부분이 촘촘하고 그럴싸했다. 읽으면서 현실이 어떻게 이렇게 영화 같을까 놀라웠다. 어떤 소설과 영화보다 밀도 높은 내용이었다. 그저 충격적이어서 결정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유해진 또한 “시나리오가 정말 밀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했다”며 “마지막 장면을 읽었을 때는 아픈 현대사를 이야기하지만 끝내는 희망을 보게 하는 시나리오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겉핥기로 알던 일들, 모르던 사건들 때문에 재밌게 읽었다. 상황과 말에 속도가 붙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보여주는 시나리오였다. 전반부는 속도감과 실화라서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하고 참담하다고도 느끼면서 재밌게 봤다. 후반부는 지금의 우리와 맞닿아 있어서 공감됐다. 내 또래도 충분히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희순은 “과거는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라는 말처럼 1987년 일이지만 현재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잊고 싶은 과거지만 다시 한번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이왕이면 용기있는 시민의 역할을 하고 싶었지만 본의 아니게 가해자 역할을 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치있게 마무리했다.

이희준는 “1987년에 도대체 뭐가 있었던 걸까 조사했다. 내가 전혀 몰랐다는 것에 놀랐다. 한창 촛불집회를 할 때였는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못 나갔다. 눈 감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촬영이 끝난 후 바로 집회에 나갔다. 너무 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장준환 감독이 연출한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각자의 양심과 신념으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인물들의 이야기. 12월 27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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