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동혁. 사진제공|KOVO
임동혁은 데뷔전인 11월 14일 도드람 2017~2018 V리그 대한항공전에서 4득점(2서브)을 기록하며 희망을 키웠다. 12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까지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8득점이 전부지만, 강력한 서브와 시원시원한 공격으로 잠재력을 뽐냈다. 특히 서브는 임동혁의 최대 강점인데, 14차례 서브 시도에서 5득점을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기를 살려주기 위해 몇 차례 서브 기회를 주는 것 뿐”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대학과 프로무대도 수준이 다른데, 고교와 비교하면 어떻겠나. 블로킹 높이도 천지 차이다. 본격적으로 경기에 투입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완성형 선수가 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임동혁의 활기찬 모습에는 엄지를 치켜세운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패기를 강조하는 지도자다. 주눅 들지 않고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 무척 흐뭇해한다. 송림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어 5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정지석을 두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박 감독은 임동혁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밝고 당찬 모습이 좋다. 굉장히 활기차다.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보다 몸도 많이 좋아졌다”고 흐뭇해했다.
박 감독은 임동혁을 미래의 라이트 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임동혁의 최대 강점인 공격력을 살려주겠다는 의미다. “지금은 레프트 훈련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라이트에 비중을 둬야 한다.” 박 감독의 임동혁 육성 프로젝트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신인들이 주축으로 자리 잡아가는 최근 배구의 흐름을 보면 더욱 그렇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