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디온테 버튼(가운데)이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LG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센터 김종규(오른쪽)의 머리 위로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넣고 있다. 원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2점·10R…DB, LG 꺾고 4연승 1위 수성
원주 DB는 지난 2일 경기가 없었지만 선두경쟁을 하던 서울 SK가 패하면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DB는 3일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패해 2위로 내려왔다. DB는 또 다시 경기가 없었던 25일 SK의 패배로 시즌 2번째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DB 이상범 감독은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 앞서 “우리는 가만히 있었는데 2번이나 리그 1위에 올랐다. 첫 번째는 24시간도 안 돼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선두 수성을 위해서는 LG를 반드시 꺾어야하는 DB. 하지만 그 동안 팀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주장 김태홍과 백업 포인트가드 맹상훈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태홍은 무릎 통증으로 맹상훈은 허리가 좋지 않아 일주일 정도 휴식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한)정원이가 그 동안 준비를 잘 했다. (김)태홍이가 없어 오늘 정원이를 선발로 내세운다. (맹)상훈이 자리는 이우정과 김현호에게 번갈아 맡길 생각이다. 1위 수성보다는 최근 홈 3연승을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고 싶다”고 말한 뒤 코트로 나섰다.
그러나 경기는 이 감독의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1쿼터 조성민(17점·4리바운드)과 에릭 와이즈(13점·12리바운드)를 앞세운 LG에 끌려갔다. 공격에서는 두경민(10점·9리바운드·7어시스트)과 로드 벤슨(12점·11리바운드)의 실책이 속출하면서 1쿼터 5분여 동안 2-18로 16점차까지 뒤졌다. 박병우(8점)의 3점슛으로 한숨을 돌린 동부를 이 때부터 차분하게 추격을 시작했다. 2쿼터 디온테 버튼(32점·10리바운드·2어시스트)이 위력을 발휘하며 29-35로 격차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3쿼터에는 이른바 ‘버튼 타임’이 진행됐다. 버튼은 39-42, 3점차로 추격한 3쿼터 3분여부터 혼자 10점을 몰아쳤다. 득점 방법도 다양했다. 정확한 중거리슛, 빠른 돌파에 이은 덩크슛, 3점슛까지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3쿼터에만 버튼이 혼자 14점을 몰아친 덕분에 DB는 3쿼터를 61-53, 8점차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버튼의 활약은 4쿼터에도 계속됐다. LG의 맹추격으로 71-70으로 쫓긴 경기 종료 4분여 개인 돌파를 통해 2득점을 책임졌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상대 수비수를 앞두고 호쾌한 덩크슛을 림에 꽂았다. 77-75로 다시 2점차로 쫓긴 경기 종료 34.2초를 남기고도 개인 돌파에 이은 점프 슛으로 또 2득점을 해냈고, 이어진 수비에서는 와이즈의 골밑슛을 블로킹해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DB는 결국 LG의 끈질긴 추격을 83-76으로 뿌리치고 4연승을 내달렸다. DB는 19승8패로 경기가 없었던 공동 2위 SK와 전주 KCC에 1경기차로 앞서며 리그 선두를 지켰다. 8위 LG(10승17패)는 3연패에 빠졌다.
고양에서는 홈팀 오리온이 외국인선수 마커스 커밍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삼성에 85-63으로 대승을 거뒀다. 9위 오리온(8승20패)은 3연패를 마감했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