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원주 DB의 성공 요인은 두려움 없는 3점슛 시도와 선수들의 헌신적인 리바운드 참여다. 빼어난 활약으로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된 DB 두경민이 3점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l KBL](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2/05/88525253.2.jpg)
이번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원주 DB의 성공 요인은 두려움 없는 3점슛 시도와 선수들의 헌신적인 리바운드 참여다. 빼어난 활약으로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된 DB 두경민이 3점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l KBL
유성호, KCC 하승진 앞에두고 3개나 명중
장신 라인업·선수들 헌신 리바운드 한 몫
원주 DB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정규리그에서 꾸준히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당 12∼13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32승10패로 2위 전주 KCC(29승23패)에 3경기차로 앞서있다. DB를 상대하는 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DB의 리바운드와 3점슛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 시즌 팀 기록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안다. DB는 3점슛을 1141차례 시도해 398개를 성공했다. 3점슛 시도와 성공 횟수 모두 1위다. 리바운드 또한 1783개로 1위다. 공격리바운드는 533개로 서울 SK와 공동 1위다. 수비리바운드는 1105개로 이 또한 가장 많다. 팀 리바운드는 4위다.
![3점슛 시도하는 김주성. 사진제공|KBL](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12/10/87667210.2.jpg)
3점슛 시도하는 김주성. 사진제공|KBL
● DB의 가장 강력한 무기 3점슛
이상범(49) 감독은 선수들에게 슛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말고 던지라고 주문한다. 명확한 이유가 있다. 상대 수비가 정비된 상황에서 득점하기가 쉽지 않기에 찬스라고 생각하면 누구라도 주저 없이 슛을 시도하라고 강조한다.
만일 슛을 던져 실패하면 이 감독은 박수를 치지만 찬스에서 슛을 주저하면 질책한다. 센터들도 3점슛을 장착해야 한다는 게 감독의 주문이다. DB의 토종 센터 유성호는 3일 KCC전 1쿼터에 하승진을 앞에 두고 3점슛 3개를 넣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경우 세트 오펜스를 시도할 때 패턴을 많이 활용하지 않는다. 대신 모든 멤버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지시하며 찬스 때 적극적인 슛을 주문하고 있다. 그게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KCC전에서 유성호가 3점슛 3개를 넣었는데 경기 전날 김주성의 원 포인트 레슨 덕분이었다. 선수들끼리 노력하면서 만들어가는 부분이 있어 감독 입장에서 고마울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DB와 서울SK 경기에서 DB 벤슨이 SK 선수들과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잠실학생체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02/05/88525256.2.jpg)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DB와 서울SK 경기에서 DB 벤슨이 SK 선수들과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잠실학생체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리바운드
DB는 리바운드를 많이 잡기 위해 따로 훈련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리바운드에서 다른 팀을 압도한다. 이 감독은 “절실함이라고 보고 있다. 공격 리바운드의 경우 못 잡으면 수비를 위해 우리 코트로 되돌아오는데 더 힘들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공격 리바운드나 수비 리바운드 가담에 적극성을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리바운드를 향한 열정과 헌신이 팀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득점으로 연결하면 팀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난다. 그런 부분들이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선수들에게 많은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DB가 추구하는 농구도 리바운드가 많이 늘어나는 원인을 제공한다. DB는 이번 시즌 장신 포워드를 중심으로 한 빅 라인업을 주로 활용한다. 그렇다보니 높이 싸움에서 경쟁력이 생겼고 리바운드에서 상대를 압도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