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숙박비 걱정? 제3의 도시 있잖아!

입력 2018-0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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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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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숙박도시에 ‘관중셔틀버스’ 운영

평창대회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우려한 대목이 있었다. 바로 숙박문제. 지방도시에서 대회가 열리다보니 숙소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걱정이 많았다.

실제로도 그랬다. 평창과 강릉에 있는 4∼5성급 특급호텔과 리조트들은 처음부터 일반인들의 예약을 받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주요 스폰서 임직원, 전 세계 각국 정상들과 수행 요원들을 위한 조치였다. 올림픽 주관방송사 미국의 NBC도 IOC의 협조를 구해 강릉 경포해수욕장 인근의 고급 호텔을 통째로 예약했다.

몇몇 리조트와 콘도미니엄들이 숙박 기회를 제공했지만 기존회원의 예약을 우선으로 하면서 대중에게는 기회가 사실상 돌아오지 않았다. 또 어렵게 관람 일정과 예약가능 일자를 맞췄어도 만만치 않은 숙박요금에 망설여야 했다.

여기서 며칠 남지 않은 동계올림픽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는 꿀팁 한가지. 굳이 평창과 강릉만 고집하지 말고 인근의 원주, 고성, 속초, 양양, 정선 등지에 머물며 지역 관광과 경기 관람을 동시에 즐기는 방법도 있다.

서울∼강원을 잇는 고속열차를 이용한 당일치기 코스도 있지만 늦은 밤에 끝나는 경기들을 보고나면 열차 시간을 맞추기가 애매하다. 한국여행이 낯선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불편하다. 숙박은 불가피하다.

이럴 때 강릉 평창만 고집하지 않으면 훌륭한 숙소들을 인근 도시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주요 호텔예약사이트에서 확인한 평창 외곽의 펜션과 속초 특급호텔의 가격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설 명절 등 특수기간이 끝나고 평상시로 돌아가면 훨씬 요금이 떨어져 가격 경쟁력이 좋다. 대회조직위가 9일부터 주요 숙박도시의 숙소들과 평창·강릉을 연결하는 무료 예약제 관중셔틀버스를 운영해 이동이 불편하지도 않다.

물론 단점은 있다. 동계올림픽 특유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즐기기는 어렵다. 셔틀버스 배차간격이 30∼120분이고 이동시간도 45분 이상 걸린다. 셔틀버스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경기장과 주요 수송 몰을 잇는 셔틀버스에 정확히 승차해야 한다. 그래도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 외국인들도 검증된 호텔체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선호한다. 최근 제 3의 지역에 해외 투숙객들이 급증한 배경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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