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대표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 장필준의 ‘태극마크’란?

입력 2018-04-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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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필준이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올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장필준(30)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앞서 팀 투수들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훈련을 소화했다. 외야에서 체력 및 보강 훈련을 한참 진행한 뒤에야 뒤늦은 점심식사를 챙겼다.

팀에서 이미 중고참 대열에 올라 있지만 그에게 ‘게으름’이라는 단어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팀 훈련에 임하며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오히려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시즌 초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강했다.

장필준은 “지각생 아니겠나.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다.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내 보직은 불펜 투수다. 매 경기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8일까지 장필준의 방어율은 ‘0’이다. 세 번의 등판에서 각각 1이닝씩을 소화하며 무실점 호투를 했다. 5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내준 안타와 볼넷은 불과 한 개씩 밖에 되지 않는다. 출발은 다소 늦었어도 꽤나 무게감이 있는 발걸음이다.

‘방어율 제로’ 행진은 2017년 막바지 좋은 기억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핵심 불펜 역할을 소화했다. 당시 두 경기에서 2.1이닝 무실점 투구로 방어율 0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준우승 대업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APBC 대표팀 당시 장필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공교롭게도 태극마크의 기회는 올해 한 번 더 찾아온다. 야구 대표팀은 9일 2018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엔트리 구성에 나선다. 장필준은 유력한 대표팀 예비 후보다. 그는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 아니겠나. 개인이 국가를 위해 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APBC에서의 좋은 기억에 대해 묻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올 시즌 개인 목표에 대해서는 “없다”는 단호한 대답을 내놓았다. 장필준은 “정말 내 개인으로는 목표가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팀 목표는 분명하다. 팬들을 위해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승리를 하고 싶다. 더 좋은 야구, 더 재밌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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