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장벽 낮아지나

입력 2018-05-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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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최근 열린 ‘부산콘텐츠마켓(BCM) 2018’에서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등과 양국의 드라마 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최근 열린 ‘부산콘텐츠마켓(BCM) 2018’에서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등과 양국의 드라마 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中 미디어 총괄국 행정기관 편입
한국 드라마·영화, 러브콜 쇄도


중국이 미디어 관련 최대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을 폐지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한류와 관련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국은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을 최고 행정기관인 국무원에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국무원 내부에 새로운 심의 및 문화 담당 기구를 신설해 중국 정부가 전면에서 관련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를 바라보는 국내 시선은 엇갈리거나 교차한다.

우선 그동안 ‘한한령’에 따른 규제의 장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이며 전면적인 콘텐츠 심의를 맡게 되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현지 유입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는 ‘한한령’ 규제가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배치 결정에 따른 조치였고, 한류가 양국의 정치·외교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아온 만큼 현지 담당 기구의 폐지나 신설 등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중국 측의 움직임은 오히려 현지 한류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최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 등과 양국의 드라마 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드라마 제작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드라마 콘텐츠를 중국 측과 함께 제작 및 유통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또 한 영화 관계자는 “최근 중국 측으로부터 영화 공동제작에 관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소식에 정통한 이 관계자는 “뿐만 아니라 중국영화 제작진의 한국 로케 관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까지 우려됐던 ‘한한령’ 규제의 장벽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류에 비춰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국무원 편입은 외국 콘텐츠 유입을 제한하기보다는 자국의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다양한 정책을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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