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대기조’ 21세기 애니콜은 누구?

입력 2018-05-23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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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치국-삼성 최충연-한화 송은범-정우람(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 임창용(42)은 과거 해태와 삼성 시절, 팀의 특급 소방수로 이름을 날렸다. 위기 상황이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하곤 했다.


당시 임창용의 별명은 ‘애니콜’이었다. 부르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는 실제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임창용은 1997년(해태)에는 64경기, 1999년(삼성)에는 무려 71경기에 등판했다. 당시 한 시즌이 130경기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다.


믿음직한 불펜투수에게 출장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21세기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 시즌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2015시즌 이후부터는 불펜투수의 활용도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접전 상황이면, 감독들은 자연스럽게 불펜 자원 중에서도 ‘필승조’에게 눈이 가기 마련이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애니콜’들의 활약은 이어진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영건’들의 활약이다. 과거 베테랑들이 주로 필승조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에는 ‘콜’을 받는 투수들의 연령이 대폭 어려졌다.


두산 박치국은 22일까지 올 시즌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27경기에서 1승2패8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삼성 최충연은 26경기에서 1승3패6홀드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둘은 KBO리그에 데뷔한 지 만 3년이 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다.


베테랑들의 활약도 뒤따른다. 돌풍의 팀 한화에서는 송은범이 24경기, 정우람이 22경기를 소화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0.86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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