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치국-삼성 최충연-한화 송은범-정우람(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당시 임창용의 별명은 ‘애니콜’이었다. 부르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이는 실제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임창용은 1997년(해태)에는 64경기, 1999년(삼성)에는 무려 71경기에 등판했다. 당시 한 시즌이 130경기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다.
믿음직한 불펜투수에게 출장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21세기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 시즌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2015시즌 이후부터는 불펜투수의 활용도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접전 상황이면, 감독들은 자연스럽게 불펜 자원 중에서도 ‘필승조’에게 눈이 가기 마련이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애니콜’들의 활약은 이어진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영건’들의 활약이다. 과거 베테랑들이 주로 필승조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에는 ‘콜’을 받는 투수들의 연령이 대폭 어려졌다.
두산 박치국은 22일까지 올 시즌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27경기에서 1승2패8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삼성 최충연은 26경기에서 1승3패6홀드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둘은 KBO리그에 데뷔한 지 만 3년이 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다.
베테랑들의 활약도 뒤따른다. 돌풍의 팀 한화에서는 송은범이 24경기, 정우람이 22경기를 소화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0.86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