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징 위크’ 사라진 한화, 한용덕의 ‘취사선택’이 만든 결과

입력 2018-06-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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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꾸준함’을 갖췄다. 이제 정말 불안감을 지워도 될 것 같다. 한화는 4월 2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단 한 차례도 ‘루징 위크’를 기록하지 않았다. 연패도 세 차례가 전부다. 강팀의 필수 조건인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은 한화 한용덕 감독. 스포츠동아DB

잘나가는 팀의 공통점은 바로 꾸준함이다. 한 시즌 내내 성적의 변화폭이 크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5할 승률과 가깝다는 의미다. 5할 승률은 KBO리그에서 상위권과 하위권 팀을 가늠하는 기준선이기도 하다. 감독들이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중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꾸준히 5할 승부를 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한화는 0-4로 패한 19일 청주 LG전 포함 39승31패(승률 0.557)로 10개 구단 중 3위다.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치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10년 연속(2008~2017시즌) 가을야구에 실패한 탓에 성적에 대한 조급증이 생길 법도 한데, 한 감독은 지금도 욕심을 부리거나 무리하지 않겠다는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승패 마진(+8)을 어느 정도 벌어 놓은 상황인 만큼 꾸준히 5할 승부만 해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강한 한화’의 이미지를 만든 것은 확실한 취사선택의 결과다.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55일, 8주 동안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 주간, 한마디로 ‘루징 위크’가 없다는 것이다. 우천 취소 등의 변수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인 3월 27일~4월 1일, 4월 17일~4월 22일(이상 각각 1승5패)을 제외하면 모두 5할 이상의 주간 승률을 유지했다. 4월 2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한화의 주간 성적은 3승2패~4승1패~4승1패~4승2패~3승3패~4승2패~3승3패~3승3패 순이다. 이 기간에 연패도 세 차례(2연패 2회, 3연패 1회)가 전부다. 또 4월(12승10패)과 5월(17승8패)에 이어 6월에도 5할(8승8패)의 월간 승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한화 송창식. 스포츠동아DB


● 빠른 결단


결단이 빠르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2군에서 몸을 만든 자원과 순환한다. 여기에도 원칙이 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고, 경쟁력을 입증해야 1군의 부름을 받는다는 것이다. 17일 대전 두산전에서 77일만에 1군에 복귀한 송창식이 직구 최고구속을 145㎞까지 회복한 것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


● 욕심 경계


한 감독이 코치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이유도 혹시 모를 무리한 운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가 욕심을 내려 하면 코치들이 막아준다”고 웃었다. 송진우 투수코치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투수들의 등판 일정과 투구수, 이닝 등이 명기된 등판일지도 훌륭한 참고자료다. 송 코치는 “투수들이 협력하는 자세가 좋다. 계투진도 팀의 상황에 맞게 골고루 등판하며 십시일반하다 보니 투수 관리도 잘되는 것 같다”고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한 감독은 19일에도 “6월 목표는 계속해서 5할이다. 다행히 이뤄지고 있다. 이길 경기를 확실히 잡아 5할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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