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차지명 분석, 투수 강세·부익부빈익빈 심화

입력 2018-06-25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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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이 열렸다. 왼쪽 위 시계방향부터 이정용(LG), 변우혁(한화), 원태인(삼성), 서준원(롯데), 백승건(SK), 전용주(kt), 박수현(NC), 박주성(넥센), 정운찬 KBO 총재, 김대한(두산), 김기훈(KIA)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번에도 투수의 강세가 이어졌다.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지명’ 행사에서 10개 구단에 지명된 선수 가운데 8명이 투수였고, 이 중 7명은 고졸이었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에 따른 각 구단의 고민이 이번 1차지명 결과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특히 투수를 지명한 구단들은 한 목소리로 “즉시 전력감”을 꼽았다.


KIA의 선택은 광주동성고 좌투수 김기훈이었다. 183㎝·85㎏의 당당한 체구에 평균구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다. “경기운영능력과 강한 멘탈을 지녔고, KIA의 영구결번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배짱도 두둑하다.
두산은 휘문고 우투수 김대한을 지명했다. 최고구속 153㎞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서클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올해 타율이 무려 0.545에 달할 정도로 타자로서 재능도 뛰어나 활용폭도 넓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팀장은 “고민 없이 지명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롯데의 선택은 경남고 우완 사이드암 서준원이었다. 최고구속 150㎞ 이상의 빠른 공과 안정된 제구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군에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경북고 우투수 원태인을 지명했다. 1985년 삼성의 1차지명을 받았던 아버지 원민구 경북중 감독에 이어 부자가 나란히 연고지역의 1차지명자가 됐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그를 “천재성보다는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했고, 원태인은 “삼성 왕조의 주역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KBO 신인 1차 지명'이 열렸다. KBO 최초로 1차 지명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 밖에도 SK는 인천고 좌투수 백승건, LG는 동아대 우투수 이정용을 지명했고, 넥센은 경기고 우투수 박주성, KT는 안산공고 좌투수 전용주의 이름을 호명했다. 성남고를 졸업한 이정용은 이번 1차지명자 가운데 유일한 대졸 선수다. “고교 시절 그저 그런 투수였지만, 대학 무대에서 노력한 결과 이 자리에 왔다. 대졸 선수다운 성숙함을 보여드리겠다”는 그의 소감은 큰 울림을 남겼다.


한화와 NC는 야수를 택했다. 한화는 천안북일고 내야수 변우혁을 지명했다. 지난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17 파워 쇼케이스 월드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파워를 인정받은 자원이다. 팀의 4번타자로서 클러치 본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NC의 선택은 마산용마고 내야수 박수현이었다. 기본기를 앞세운 정확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가 강점이다.


이날 현장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1차지명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기량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우수한 자원들이 서울 연고 팀에 몰렸다는 것이 골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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