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타 in 러시아] ‘왼발의 달인’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콜롬비아를 구했다

입력 2018-06-25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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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축구대표팀 하메스 로드리게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러시아월드컵 H조의 콜롬비아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일본에 일격을 당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카를로스 산체스가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당하는 불운 속에 결국 1-2로 졌다. 이변의 희생양이었다. 2차전마저 내주면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어야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27)의 맹활약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콜롬비아는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H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예리 미나, 라다멜 팔카오, 후안 콰드라도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1승1패)을 챙긴 콜롬비아는 세네갈(1승1무, 승점 4점)과의 3차전에서 승리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반면 시드를 받은 폴란드(FIFA랭킹 8위)는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콜롬비아의 주인공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득점왕(6골)에 올랐던 하메스 로드리게스였다. 특히 장기인 왼발이 번뜩였다. 일본과 1차전에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후반 교체 투입됐던 하메스는 이날 선발출장해 종횡무진 활약하며 그림 같은 도움 2개를 기록했다. 그는 비록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골을 만드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 속에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하메스는 이날 2선에 배치돼 콰드라도, 퀸테로, 팔카오와 호흡을 맞췄다.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콜롬비아는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후안 킨테로의 패스를 받은 하메스가 왼발로 올린 패스는 골문 앞의 예리 미나의 머리에 정확히 조준됐다. 예리 미나의 선제 헤딩골로 콜롬비아는 자신감을 찾았다.


팔카오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하메스의 왼발이 또 한번 빛났다. 그는 하프라인 아래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보내는, 자로 잰 듯한 킬 패스로 후안 콰드라도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날 경기로 하메스가 살아야 콜롬비아가 살아난다는 걸 증명해보였다. 이날 2개의 도움을 추가한 하메스의 월드컵 통산 기록은 6골 4도움이 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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