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NDR TV의 간판 프로그램 ‘DAS’에 출연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사진출처|독일 NDR TV ‘DAS’ 방송 화면 캡처
화면 속에서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는 사람은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였다. NDR TV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28년째 최고의 시청률을 수성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DAS는 이날 단독 게스트로 박지혜를 초대했다.
박지혜는 대담 중 ‘평화혁명 콘서트 시리즈’ 프로젝트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 장벽,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 워싱턴, 제네바 등 세계의 의미있는 장소가 이 프로젝트의 무대다. 한국의 아리랑과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클래식 곡들을 영어, 독일어, 한국어 해설과 함께 들려주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베를린 장벽의 시초가 됐던 라이프치히 평화혁명 재단이 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독일 NRD TV의 간판 프로그램 ‘DAS’에 출연해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사진출처|독일 NRD TV ‘DAS’ 방송 화면 캡처
박지혜는 독일과 깊은 인연이 있다. 연주자에게 악기는 또 하나의 자신이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좋은 바이올린을 손에 쥔다는 것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마인츠 출신인 박지혜에게 독일은 12년간 1730년산 과르네리를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전액 장학생 자격을 얻어 미국 인디애나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날 때도 국립장학생으로 선정해 생활비까지 추가로 지원해 주었다. 보쉬사, 라인란드팔츠 주, 바덴 뷰르템베르그 주 등에서도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홍보대사이기도 했던 박지혜는 “이번 올림픽이 남북관계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된 것처럼 평화혁명 콘서트 시리즈라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 움직임의 끝이 긍정적인 방향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의 진심어린 기도를 모으려 한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