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우승후보 모두 탈락, 월드컵 우승트로피 향방은?

입력 2018-07-08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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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일 4강 대진이 확정됐다.


크로아티아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쉬트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연장 전·후반, 승부차기(4-3)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4강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크로아티아가 승리하면서 월드컵 4강 대진은 11일 오전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벨기에전, 12일 오전 3시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크로아티아- 잉글랜드전으로 압축됐다.


이번 월드컵 4강전 특징은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던 강팀들이 모두 탈락했다는 데에 있다. BBC는 7일 브라질이 8강에서 벨기에에 1-2로 패하면서 탈락이 확정된 직후 “월드컵 4강에 독일이나 브라질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1회) 이후 처음이다”라고 보도했다.


BBC가 보도한 대로 지난 대회까지 월드컵 우승을 나눠가졌던 강호들이 모두 탈락하면서 그동안 우승트로피와 거리가 있었던 팀들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4강에 오른 팀 중 프랑스와 잉글랜드만이 각각 한 차례씩 우승의 영광을 누린 경험이 있을 뿐이다. 프랑스는 1998 프랑스월드컵, 잉글랜드는 19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두 팀 모두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자국 이외의 대회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다.


벨기에와 크로아티아는 아예 월드컵 결승조차 오르지 못했다. 벨기에는 현 FIFA랭킹 3위의 강팀이지만, 월드컵 4강 진출은 1986 멕시코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2014 브라질대회 때도 8강에 머물렀다. 크로아티아는 1998프랑스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후 2002 한일대회, 2006독일대회, 2014브라질대회 때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4강 대진이 확정된 직후 베팅전문업체 비윈(Bwin)은 우승팀 배당률을 공개했는데, 프랑스가 제일 낮은 3.02의 배당률을 받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배당률이 낮다는 것은 프랑스의 우승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의미다. 잉글랜드(3.67), 벨기에(3.75)가 근소한 차이로 2·3위에 올랐고, 크로아티아는 5.07로 제일 높은 배당률을 받았다.


그러나 예상은 예상일뿐이다. 이번 월드컵은 전문가들의 예상이 모두 빗나갔다. 기존 강국들이 대거 탈락한 가운데 월드컵 우승트로피가 어느 팀의 손에 쥐어질 것인지 전 세계 축구팬들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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