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1호골’ 손흥민, AG 청신호 반짝반짝

입력 2018-07-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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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어느 때보다 달콤한 골맛이었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무대가 눈앞이기에 더욱 감미로웠다.
손흥민(26·토트넘)이 올 프리시즌 첫 번째 골을 터뜨리고 다가올 2018~2019시즌과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향해 청신호를 밝혔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보울에서 열린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2차전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날렵한 움직임으로 골망을 흔들며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 최전방에서 해결사 본능 과시

토트넘은 신예들을 대거 내세운 바르셀로나의 기민한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15분과 29분, 무니르 엘 하다디와 아르투르 멜루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위기감을 느낀 토트넘은 후반을 맞아 손흥민을 최전방에 위치시켰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던 손흥민은 포지션 이동 후 제 옷을 입은 마냥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볐다. 동료들과의 호흡을 통해 잇달아 골 찬스를 엿봤다. 후반 28분, 기다리던 만회골이 터졌다. 골대를 맞고 나온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슛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만회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이후 더욱 활발하게 움직였다. 후반 30분에는 슛 대신 감각적인 힐 패스로 동점골을 도왔다. 손흥민이 발뒤꿈치로 터치한 볼이 문전으로 흘렀고, 경합 과정을 거쳐 조르주 케빈 은쿠두가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어 펼쳐진 승부차기에서도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등장해 골을 성공시켰다. 다만 토트넘은 승부차기에서 3-5로 고개를 숙였다.


● 아시안게임 소집 앞두고 활약 예고

손흥민의 이날 활약은 아시안게임 소집훈련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축구가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점은 역시 골이다. 일단 최전방에서 활발한 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더구나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뛴 손흥민은 이번 ICC 출전을 시작으로 험난한 여정을 재개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인 다음달 11일 뉴캐슬전까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뒤 곧바로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자카르타로 향한다. 불과 두 달 사이 러시아~미국~영국~인도네시아를 오가는 강행군이 이어지는 만큼 손흥민의 체력과 컨디션 문제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지만, 손흥민은 바르셀로나전에서 90분 내내 강인한 체력을 뽐내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편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파 태극전사들의 아시안게임 합류 일정도 확정됐다. 김학범호가 3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닻을 올리는 가운데, 다음달 6일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파주 NFC로 향한 뒤 이승우(20·베로나)와 황희찬(22·잘츠부르크) 그리고 손흥민이 각각 8일과 10일, 13일 자카르타 현지로 모인다. 아시안게임 개막(18일)에 앞서 사전 경기로 펼쳐지는 남자축구 조별리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일단 소집 일정부터 방점을 찍게 됐다. 한국축구의 에이스는 과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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