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집사부일체’ 이덕화, 눈물+웃음 다 잡은 전천후 사부

입력 2018-07-30 0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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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배우 이덕화가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9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 이덕화 편은 지난 주에 이어 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 날 ‘집사부일체’는 10.4%(수도권 가구 2부 기준)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 2일’(9.6%)와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1.5%)를 따돌렸다.

이 날 방송에서는 열네 번째 사부 이덕화와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의 가자미 낚시 대결 결과부터 ‘인간 낚시’ 동침 게임, 부친 고(故) 이예춘을 떠올리며 멤버들과 함께 40년 만에 파로호를 찾은 이덕화의 모습이 그려졌다.

‘덕화배 낚시대회’의 승리는 성재팀이 거머쥐었다. 선상 전복 라면 파티에 이어 멤버들과 사부는 민박집에 도착했다. 독방VS동침을 걸고 펼쳐진 사부 취향 저격 ‘인간 낚시’ 게임의 결과, 이덕화와 한 방에서 자게 될 멤버로는 이승기가 당첨됐다. 멤버들과 사부는 직접 잡은 가자미와 선장님이 주신 생선으로 푸짐한 진수성찬을 즐겼다.

저녁 식사 후 이덕화는 자신이 10년간 생방송으로 쇼 프로그램 진행을 하며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덕화는 "제일 먼저 하는 건 리허설 때 앞 세 줄을 보는 거였다. 방송 중 무대로 올라올 놈이 있나 없나. 얼쩡거리면 질러야 한다. 항상 '완-투'를 뽑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 난입, 화재 등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진행도 보고 문제해결도 해야 했던 경험담에 이상윤은 배꼽을 잡으며 웃다 오열에 이어 복통까지 호소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폭풍 토크에 이어 이덕화는 이상윤을 가리켜 “박수 받는 게 편하냐, 인정받는 게 편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상윤은 “현재는 평가 쪽이다”고, 양세형은 “박수 받는 쪽이 좋다”고, 이승기는 “평가 받는 쪽을 원하는데 결과는 그냥 박수를 받는다”고, 육성재는 “박수 받을 만한 위치에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이덕화는 자신은 “박수 받는 연기를 해왔다”며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언급했다. 이덕화는 “자존심 상하는 것보다 내 식구를 책임지지 못하는 게 창피한 거다 가발이면 어떻고 팬티면 어떻겠냐”고 털어놨다.

또한 이날 이덕화는 아버지인 배우 이예춘을 향한 사부곡으로 모든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덕화는 '파로호'에서 요양중이던 아버지가 사부의 오토바이 교통사고에 충격을 받아 병이 악화돼 돌아가신 사연을 힘겹게 꺼냈다. "요양 기간 동안 몸을 잘 추슬러서 많이 좋아지셨는데 내 실수 한방으로 많이 앞당긴 거 같아 늘 죄스러웠다"고 밝혔다.

다음 날, 멤버들은 이덕화와 아버지의 추억이 깃든 '파로호'로 향했다. 도착해 풍경을 둘러보던 이덕화는 "변한 게 없다"며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결국 눈물을 훔쳤다. 이덕화는 일주일에 한번씩 오는 아들을 의식을 치르듯 완벽하게 준비하고 기다리신 아버지를 회상했다. 누군가의 아들인 ‘집사부일체’ 멤버들 역시 사부에게 공감하며 자신들의 부자관계를 떠올렸다.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던 사부는 평소 무뚝뚝하던 아버지가 낚시 중이던 자신에게 커피 한 잔을 주기 위해 불편한 몸으로 새벽부터 노를 저어 왔던 일화를 전했다. 이덕화는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다 주고 '야 이거 한 잔 남았나보다. 마셔라'고 하더라. 그냥 진작 주고 가지. 커피 한잔 주고 물안개 속으로 사라지셨다. 태어나서 원 없이 울었다"고 했다.

"나이 칠순에 이게 뭔 추태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야기를 듣던 멤버들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이덕화가 아버지의 '믹스 커피' 일화를 공개한 이 장면은 11.8%로 이 날 '최고의 1분'에 올랐다.

특히, 덤덤한 모습을 보이던 양세형 역시 4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끝내 눈물을 터트려 지켜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덕화 사부의 매니저이자 아들 이태희는 "사랑표현은 말로 하신 적 없고 그냥 다 행동으로 보여 주셨다"고 말했다.

이덕화는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것과 똑같이 한 잔 남은 보온병 속 커피를 아들에게 권했고, 커피를 건네받은 아들은 아버지를 향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이덕화는 "40년간 기다리다 마주한 이곳에서 아버지를 마음껏 그리워할 용기를 얻고 간다. 40년의 한을 풀었다. 낚시를 하고 다음 날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세형은 "마음 아픈 세 글자 아버지. 내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사진제공│SBS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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