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나의 여행 동선을 누구에게든 알려라!

입력 2018-08-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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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혼행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혼행은 패키지투어나 동행이 있는 다른 여행과 달리 목적지 선정부터 숙소 선택, 일정 구성까지 꼼꼼한 사전 준비와 노력이 수반돼야 그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나홀로 떠나는 혼행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혼행은 패키지투어나 동행이 있는 다른 여행과 달리 목적지 선정부터 숙소 선택, 일정 구성까지 꼼꼼한 사전 준비와 노력이 수반돼야 그 즐거움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 초보 혼행족을 위한 가이드

여행정보 검색은 ‘더블체크’ 꼭
경유편 활용한 ‘스톱오버’ 강추
숙소 ‘가성비’에 현혹되면 안 돼


혼밥, 혼술 등 요즘 소비 트렌드는 ‘1코노미’ 시대다. 여행도 혼자 떠나는 ‘혼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혼행은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다는 자유로움과 혼자만의 시간을 마음껏 누린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래서 해외여행에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대부분 혼행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패키지투어나 동행자가 있는 자유여행과 달리 혼행은 어느정도의 각오와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나홀로 투어’의 낭만을 꿈꾸는 초보 혼행족을 위해 주요 사항을 정리했다.


● 능력에 맞는 곳을 고르자

흔히 책이나 블로그 등의 멋진 여행기를 보고 꿈에 부풀어 ‘나도 여기에 가야지’라고 덜컥 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나를 매료시킨 그 여행기는 글쓴이가 남다른 경험이나 노하우, 또는 시행착오의 어려움을 감수한 끝에 나온 것이다.

힐링이나 재충전이 목적이라면 가급적 현지인이 살기 좋은, 지역 생활수준이 안정된 곳이 좋다. 구체적으로 물가, 치안, 대중교통, 놀거리 등에서 안정된 곳들이다. 물론 남이 안 간 곳이나 원초적인 매력을 지닌 곳이 여행의 보람이 크다며 더 끌릴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하자. 당신은 여행가 한비야가 아니다.


● 여행 정보, 더블체크 필수

어느 정도의 시간투자와 탐구열만 있으면 요즘 여행정보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전에는 가이드북이 대세였지만, 이제는 블로그나 각종 여행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동영상 등 정보를 구할 다양한 경로가 있다. 현지 인터넷 홈페이지 중에는 한국어판을 갖춘 것도 꽤 많다. 한국어 사이트가 없더라도 구글 번역기 등을 활용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

여행정보 검색에서 중요한 것은 더블체크(double check 재확인)다. 종종 시간표나 가격, 주의사항 등 중요한 정보가 틀린 경우가 있다. 작성자가 착각을 했거나 여행기 작성 이후 변동이 생겼을 수도 있다. 일단 최대한 최근 것을 참고하고 꼭 다른 사람의 글과 비교해 정보가 아직도 유용한지 확인해야 한다.


● 돌아가는 것이 더 좋다, 스톱오버의 매력


동행이 없으면 여정을 마음대로 자유롭게 짤 수 있다. 이럴 때 경유편을 활용한 스톱오버(stop-over) 여행에 도전하자. 스톱오버는 경유지에서 24시간 이상 머무르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는 경유지 체류가 4∼24시간 이내인 레이오버(lay-over)가 있다. 경유지 스톱오버를 활용하면 한번에 두 곳을 여행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홍콩을 경유해 방콕으로 간다던가, 이스탄불이나 두바이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경우, 또 헬싱키를 거쳐 유럽으로 갈 경우 스톱오버를 활용하면 두 곳을 즐길 수 있다.


● 숙소, ‘가성비’의 착각에 빠지지 말 것

항공편 못지않게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숙소 선택이다. 각종 예약사이트를 뒤지고 후기를 검색해 더 싸면서도 시설과 환경, 서비스는 훌륭한 ‘가성비’ 최고의 숙소를 찾는다.

솔직히 말하면 이 모든 기대를 충족시키는 완벽한 숙소는 노력이나 노하우만으로 못구한다. 그냥 천운이다. 생각보다 쌀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게 정상이다. 가령 시설이 좋고 후기에 등장하는 서비스 평가도 좋은데 방 가격이 그 지역 평균보다 많이 낮다면 위치를 의심해야 한다. 관광명소나 도심에서 떨어져 있거나 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원하는 수준이 있다면 걸맞는 비용을 쓸 각오를 해야 낭패를 볼 확률을 낮춘다.


● 똘똘한 앱만 챙겨도 여행준비 50% 끝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는 이제 여행의 필수품이다. 여기에 떠나기 전 유용한 앱만 잘 챙기면 여행준비의 절반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지도앱과 번역앱은 꼭 챙기자. 지도앱은 범용성으로는 구글맵이 가장 무난하고, 번역은 요즘 인공지능을 활용한 것도 있으니 편한 것으로 고르면 된다. 그 외에 가계부, 환전, 여행일기 작성 같은 범용 앱들이 많은데, 그보다는 해당 여행지 관련 앱이 더 쓸모있다. 현지 관광청 모바일 사이트, 교통관련 앱(철도, 역, 터미널, 공항), 도보여행 가이드, 관광명소나 맛집 앱 등을 한국서 미리 찾아 스마트폰에 넣어가면 좋다.


● 마지막, 나의 동선을 모두가 알게 하라

혼자서 여행하는 만큼 각종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가족이나 지인들이 알아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SNS나 메신저 등에 다음 목적지와 동선, 간단한 일정 등을 매일 올리는 게 좋다. 또한 항공이나 선박, 철도 등을 통한 장거리 이동 전후에도 간단한 메시지를 올리는 것이 좋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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