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우천 취소’ 효과 못 본 서머리그…감각부터 살려라!

입력 2018-09-04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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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KBO리그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차출을 위해 3주간 리그를 중단했다. 금메달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리그가 기형적인 중단을 겪은 상황이다. 여전히 순위 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팀당 30경기 안팎을 남겨두고 있어 그 무엇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대표팀 올인 체제’를 막기 위한 수단이 서머리그였다. KBO는 8월 21일부터 2차 서머리그를 진행했다. 팀별로 6경기 안팎이 배정됐고, 1군 선수들의 자유로운 출장이 가능했다. 구단들도 서머리그를 통해 AG에 출전하지 않은 주전급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서머리그 기간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들이닥쳤고, 국지성 호우도 몇 차례 있었다. 결국 예정된 51경기 중 28%인 14경기가 우천 탓에 진행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4경기 취소로 가장 피해를 입었고, SK 와이번스와 고양 다이노스가 3경기,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도 2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구단들이 당초 계획했던 컨디션 관리가 원활하게 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SK와 KT는 8월 30일 맞대결 시작 전 1시간 반 정도 미니게임을 따로 치르기도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내놓은 궁여지책이었다.

서머리그에서 컨디션 유지에 실패했다고 해서 리그 재개를 늦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4일 재개된 KBO리그에서는 한동안 ‘경기 감각 끌어올리기’가 중요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재개 직후부터 1~3선발을 모두 기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 감각 탓에 한두 경기를 놓칠 경우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기형적인 리그 중단이 순위 판도에 또 하나의 변수를 낳은 셈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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