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공격 횟수 늘려가며 매 경기 다득점 도전
울산 현대모비스는 2017~2018시즌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해 달렸다. 수비에 더 많은 신경을 썼던 팀 컬러를 바꿔 다득점이 가능한 스타일의 농구를 펼쳤다. 적극적인 외곽슛 뿐 아니라 빠른 공격으로 공격 횟수 자체를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2016~2017시즌 평균 74.6점으로 10개 구단 중 득점이 가장 적었던 현대모비스는 2017~2018시즌에는 84.9점을 기록했다. 평균 5.0점 이상을 높이려던 목표 이상을 달성해냈다.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공격 농구의 완성도를 더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준범(27)의 군 입대로 생긴 슈터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장이지만 슈팅능력만큼은 리그 상위권인 문태종(43)과 오용준(38)을 동시에 영입했다. 또한 라건아(29·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3년 만에 다시 데려오면서 골밑에서 더 안정적인 득점이 가능해졌다.
일본 전지훈련 중인 현대모비스 유재학(55) 감독은 11일 “팀이 추구하려는 방향은 지난해와 같다. 공격 횟수를 더 늘려 득점을 높이는 쪽으로 훈련하고 있다.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준비가 잘 되고 있다. 영입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모두 잘 해주고 있다. 특히 문태종과 오용준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고, 양동근 등 기존 선수들도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건아를 보유하게 된 현대모비스는 외국인선수 선발에 있어 신장이 작은 선수에게 집중했다. 포인트 가드와 슈팅 가드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섀넌 쇼터(29)를 선택했다. 득점력이 괜찮다는 평이다.
새 시즌 현대모비스를 주목해야 할 부분은 풍부한 가용인원이다. 라건아, 문태종, 오용준이 가세하면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이 대거 늘어났다. 이제 막 부상에서 벗어나 팀 훈련을 시작한 이대성(28), 지난 시즌 도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이종현(24)이 본격 가세하면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선수 구성을 완성하게 된다. 주전들에 비해벤치멤버에 아쉬움이 적지 않았던 현대모비스가 모처럼 풍성한 대체 자원을 갖췄다.
유 감독은 “무엇보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훈련 분위기가 좋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노장부터 젊은 선수들이 하나 같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라건아가 대표팀 일정으로 늦게 합류하지만 우리와 세 시즌을 함께 한 선수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 팀을 더 잘 만들어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가와사키(일본)|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