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5강 혼전’ 5할 승률 못하고 또 가을야구?

입력 2018-09-20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트윈스 류중일(오른쪽) 감독이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LG는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5할을 밑도는 승률에 머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5할이면 되지 않겠어요?”

5위 자리 지키기에 온힘을 쏟고 있는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자기 의견을 밝혔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류 감독이 내건 숫자상의 목표는 정확한 5할이었다.

18일까지 LG가 기록한 올 시즌 승패는 63승1무65패다. 5할 승률 밑인 0.492다. 포스트시즌(PS)에 진출 가능한 상위 5개 팀 중 유일하게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한다. 6위와 7위에서 호시탐탐 5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후보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다. 이들의 승률 역시 당연히 5할에 미치지 못한다. 잔여경기가 적지 않게 있지만 올 시즌의 페이스를 봤을 때 달성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는 10개 구단 체제가 도입된 2015년부터 5개 팀이 PS에 나서고 있다. 4위와 5위는 와일드카드결정전을 통해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팀을 가린다. 최대 2경기가 열릴 수 있는데 4위팀은 1승 혹은 1무, 5위팀은 반드시 2승을 거둬야만 준PO에 갈 수 있다. 길어진 가을야구와 뒤가 없는 와일드카드 승부에 PS 인기는 매년 치솟는 중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가을야구 자격에 대한 다른 의견도 있다.

승률 5할을 밑도는 팀이 PS에 진출하는 게 과연 합당한 것인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최근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 팀들 중 5할에 미치지 못하는 팀들이 유독 많았던 이유에서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이 처음 열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위로 PS에 진출한 팀은 모두 세 팀이다. 2015년 SK 와이번스(0.486), 2016년 KIA(0.490), 2017년 SK(0.524)다. 2017년을 제외하고 앞선 두 팀은 모두 5할에 미치지 못하는 승률로 가을 막차를 탔다.

5위 팀이 상위 PS에 진출한 경우는 이제껏 단 한번도 없었다. KIA가 2016년 당시 4위 팀이었던 LG와의 1차전을 잡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키워봤지만 2차전에서 0-1로 패하며 최종 탈락했다.

PS은 정규시즌 성적에 따라 시리즈 단계마다 상위팀이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하위 팀을 상대한다.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팀은 휴식 없는 일정, 선발진 소모 등의 이유로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어려운 싸움을 한다. 정규시즌 5할 승률을 만들지 못한 팀의 전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더군다나 1·2선발의 소모는 준PO에서 극도의 불리함으로 작용된다. 상위 시리즈로 가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혼전의 5위 싸움이 계속되는 올해의 상황을 볼 때 이러한 양상은 올 시즌 PS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