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18일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6개 구단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6개 구단 감독들이 꼽은 경계해야 할 팀은
전력을 보강한 흥국생명과 전력누수가 없는 디펜딩챔피언 도로공사, 전통의 강호 IBK기업은행을 대부분 감독들이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흥국생명이 선수를 보강해 높이와 공격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고,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김세영 선수를 데려갔다. 공격력과 높이를 보강했다”며 흥국생명에 주목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도 “전력보강을 잘해 시즌 내내 버거울 것이다. 도로공사도 디펜딩챔피언으로 전력누수가 없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도로공사가 탄탄하고 흥국생명도 비슷하게 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여자배구 터줏대감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흥국생명이 보강을 잘했고 높이가 좋아졌다. 포지션별로 꽉 짜여진 도로공사도 경계대상이다”며 “우리도 반드시 합류할 것이다. 요즘 연습경기는 인삼공사가 강했다. 참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많은 감독들로부터 우승후보 평가를 받은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예상이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도로공사가 선수들의 경험이 많아서 경계해야 하고 IBK기업은행도 여전히 좋은 전력이다. 체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시즌을 내다봤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다영, 배유나, 이소영, 이재영, 한수지, 백목화(왼쪽부터)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각 팀 대표선수들이 손꼽은 영입하고픈 선수
“내가 감독이라면 지금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누구”라는 공통질문에 현대건설 이다영은 쌍둥이언니 이재영을 지목했다. “파워풀 한 공격”을 이유로 들었다. 이 말에 “가지 않고 데려오겠다”고 센스 있게 대답한 흥국생명 이재영은 영입후보로 IBK기업은행 김희진과 이소영을 들었다. “김희진은 공격과 블로킹이 장점이고 이소영은 공격 수비 리시브를 다 잘해서”라고 했다. GS칼텍스의 이소영은 반대로 이재영을 지목했는데 이유는 같았다. 비슷한 스타일의 두 선수 모두 상대의 플레이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2년 만에 코트로 복귀한 IBK기업은행의 백목화는 GS칼텍스 강소휘를 꼽았다. “바리스타시절 장충체육관에서 팬으로 경기를 봤는데 대범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도로공사의 배유나는 “터키리그의 김연경을 데려오고 싶다. 긴 시즌동안 어떻게 몸 관리를 하는지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인삼공사의 한수지는 이런 배유나를 영입 1순위로 손꼽았는데 “빠른 이동공격과 기본기가 좋아서”라고 했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국도로공사 이바나-현대건설 베키-KGC인삼공사 알레나(왼쪽부터)가 출사표를 밝혔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선배 외국인선수의 조언과 새 얼굴들의 V리그 첫인상
V리그 2번째 시즌인 도로공사 이바나는 “건강해야 하고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감독님을 믿고 스태프가 긍정적으로 해결 가능한 도움을 줄 것이다. 그들을 믿으라”고 V리그 후배 외국인선수들에게 충고했다. 7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현대건설의 베키는 “쉴 때는 배구를 생각하지 말고 머리를 상쾌하게 만들라”고 조언했다. 3번째 V리그 시즌으로 가장 해줄 말이 많은 인삼공사 알레나는 “훈련과정을 즐겨라. 많은 훈련으로 피곤하지만 그 속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감독님의 스타일대로 따르면 반드시 발전한다. V리그의 배구환경을 즐겨라.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고 때로는 많은 선물도 준다”면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잘 설명했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흥국생명 톰시아-GS칼텍스 알리-IBK기업은행 어나이(왼쪽부터)가 출사표를 밝혔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처음 V리그를 찾은 새내기들은 V리그의 엄청난 훈련을 공통적으로 말했다. 흥국생명의 톰시아는 “훈련이 많고 강도가 높다고 들었는데 해보니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어떤 리그보다도 훈련이 많았다. 서울이 흥미롭고 비빔밥이 맛있다”고 했다. GS칼텍스의 알리는 “모든 경기와 연습 때마다 최선을 다해야 하고 자유시간도 많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할 수 있어서 왔다”고 했다. V리그가 첫 프로무대인 IBK기업은행의 어나이는 “얼마나 많이 연습하는지 들었고 그래서 더 V리그 선수들이 존경스럽다. 가족들이 8월에 왔고 어머니가 2주 전에 왔다가 갔는데 큰 힘이 됐다. 여기서 많은 연습을 하면 더 좋을 선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