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이정현, 레이업 놓치는 김선형…대표팀 후유증에 우는 KCC-SK

입력 2018-10-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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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정현(왼쪽)-SK 김선형. 사진제공|KBL

전주 KCC와 서울 SK는 지난 2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를 두 시간여 앞두고 KCC의 주포 이정현(30)은 체육관에서 버논 해밀턴(34) 코치의 지도 아래 슈팅 훈련에 나섰다. 20여분 간의 훈련이 끝난 뒤 그가 라커룸으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SK 김선형(30)이 일찌감치 체육관에 나와 슈팅 훈련을 했다.

팀의 주 공격을 맡고 있는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별도의 훈련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체력을 비축해야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정현은 20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 때부터 경기 전 슈팅훈련을 하고 있다.

둘은 오프 시즌을 온전히 국가대표 팀에서 보냈다. 2018 윌리엄존스컵대회(대만),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 이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2차 예선까지 소화했다. 이정현은 “시즌을 두 번 치르는 기분이다. 솔직히 지쳐있다”고 말했다. 김선형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김선형이 경기 중에 레이업 슛을 이렇게 놓쳤던 적이 있나 싶더라. 힘들기는 한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현과 김선형은 체력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경기 전 훈련을 따로 할 정도로 컨디션도 좋지 않다. 이중고인 셈이다.

SK는 대표팀 후유증이 가장 심한 팀이다. 안영준(23)은 AG에서는 3x3 대표로 출전한데에 이어 월드컵 2차 예선까지 뛰어 체력 소모가 컸다. 최준용(24)은 AG 이후 피로골절이 오면서 1월까지 쉬지 못하는 상황이다. SK의 문경은(47) 감독은 “(김)선형이는 최대한 빨리 회복할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더라”라며 답답해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대표팀 경기를 뛰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최소한의 몸 관리 정도는 할 수 있는 체계가 잡혔으면 좋겠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이 곧 경쟁력 아닌가. 대한농구협회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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