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명예회복 기다리는 SK 메릴 켈리

입력 2018-10-30 18: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를 앞두고 SK 힐만 감독이 켈리(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30)가 명예 회복의 무대를 기다린다.

유독 가을야구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8일 인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포스트시즌(PS) 첫 승 사냥에 또 실패했다. 선발로 나서 4이닝을 1실점(0자책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4회를 마친 뒤 오른팔 전완근에 불편함을 느껴 일찍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전 트레이 힐만 감독의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는 다른 결과였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구원진의 무실점 피칭으로 팀은 시리즈 2연승을 거뒀으나, 켈리는 또 웃지 못했다.

SK에서 4번째 시즌을 치르는 켈리의 가을은 늘 추웠다. 2015년 자신의 KBO 첫 PS 무대였던 넥센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선 3-1로 앞선 6회 선발 투수 김광현에 이어 구원 등판했지만, 3이닝 2자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SK는 4-5로 패해 준PO에 오르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2017년 WC에선 선발로 나섰다. 이번엔 1회부터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2.1이닝 8자책으로 일찍이 무너지며 5-10 패배의 빌미가 됐다. 켈리에겐 되살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다행히 몸 상태는 괜찮다. 시즌 내 말썽이던 부위였다. 올 여름 검진 결과로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30일 고척에서 열린 넥센과의 PO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켈리는 “오늘은 가볍게 캐치볼 훈련을 했다. 전완근에 전혀 문제가 없다. 이후로도 계획대로 등판이 가능하다”고 했다.

켈리는 선택의 기로 앞에 있다. 재계약과 메이저리그(ML) 진출이 선택지다. 켈리의 올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등판 때는 ML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았을 정도로 그를 향한 관심이 높다. 켈리가 ML 이적을 택한다면 이번 PS가 SK와의 이별 무대다. 그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PS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SK 외인 에이스로서 자존심 회복과 동시에 팀에 값진 선물을 안겨주기 위해서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