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된 SK의 1사 만루 정의윤 ‘대타카드’

입력 2018-10-30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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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의 ‘대타 카드’ 정의윤(32)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은 정의윤의 이름을 자주 언급했다. 나란히 거포형 타자인 김동엽과 함께 “타격감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믿음은 30일 고척에서 열린 넥센과의 PO 3차전까지 이어졌지만, 정의윤은 기대에 응답하지 못했다.

정의윤은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5번 타순 박정권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2-3으로 근소하게 끌려가던 SK로선 분위기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였다. 상대 선발투수 한현희가 지칠대로 지친 가운데 김강민의 2루타~최정의 안타~제이미 로맥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낸 귀중한 만루 상황이었다. 정의윤은 구원 등판한 오주원을 상대했고, 1B-2S의 불리한 상황에서 3루수 병살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역전의 불씨는 차갑게 식었다.

볼카운트 싸움과 주루 플레이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정의윤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오주원의 초구 직구를 지켜봤지만, 이후 내리 파울을 쳐 투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줬다. 오주원의 1·2·4구는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투구였다. 5구째를 친 타구는 3루수를 향했다. 3루수 송성문이 볼을 잡은 뒤 글러브에서 한번에 공을 빼지 못해 2루로 송구하는 타이밍이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전력질주를 하지 못한 정의윤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내지도 못했다. 시리즈 3전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려던 SK로선 진한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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