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폴 인 베이스볼] 30일 PO 3차전…주루 플레이, 진루타가 아쉬웠던 SK

입력 2018-10-30 2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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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넥센에 2-3으로 패한 SK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파죽의 3연승을 노린 SK 와이번스, 초고속 탈락 위기로 내몰린 넥센 히어로즈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렀다. 1차전 4개, 2차전 3개의 홈런을 몰아친 SK는 박종훈, 중심타자 박병호의 침묵이 아쉬웠던 넥센은 한현희를 3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박병호는 원정 1·2차전에서 트레이드마크인 화끈한 장타는 고사하고 8타수 1안타로 헤맸다. 가뜩이나 리드오프 이정후의 부상 이탈이 뼈아픈 마당에 박병호의 부진까지 더해져 넥센 장정석 감독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SK는 1차전 끝내기홈런의 주인공 박정권을 비롯해 각각 2차전 결승 홈런과 쐐기 홈런을 터트린 김강민, 이재원 등 베테랑 타자들의 분전이 반가웠다. 1·2차전에서 잇달아 손맛을 본 간판타자 최정의 활약도 든든했다. 이처럼 상반된 분위기 속에 펼쳐진 3차전은 넥센의 3-2 신승으로 끝났다. 기사회생한 넥센은 31일 4차전에서 또 한 차례 반전을 꾀한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SK는 다시 한 번 시리즈 종료에 도전한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넥센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Q=양 팀 선발투수들 모두 호투한 편이지만, 한현희는 홈런 두 방을 내줬다. 1·2차전에서 팀 투수들이 거듭 장타를 허용한 장면을 떠올린다면 아쉬운 결과다.

A=두 투수 모두 KBO리그에선 드문 언더핸드 선발로서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다만 한현희는 2회초 제이미 로맥에게는 0B-1S, 5회초 강승호에게는 1B-2S로 모두 유리한 볼 카운트였는데 홈런을 맞았다. 한현희가 좋은 투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볼 카운트별 투구법, 투구존에 대한 의식, 상황에 따른 피칭 등을 머리에 넣고 좀더 신중하게 투구하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SK 박정권. 스포츠동아DB


Q=SK는 2회말 2점을 잃었다. 실점 없이 넘어갈 수도 있지 않았나.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내준 볼넷이 도화선이 됐지만, 하위타선이라 위기를 넘길 수도 있었는데 수비에서 드러나지 않는 실책이 겹쳤다.

A=2사 2·3루 상황서 주효상의 땅볼 타구는 1루수 박정권이 몸의 정면에서 잡아야 했다. 백핸드로 타구를 잡으려다 옆으로 빠트리면서 2루주자에게도 홈을 허용했다. 오늘은 박정권의 풋워크가 좀 둔해 보였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만루에서 SK 정의윤이 병살을 치고 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Q=SK는 2-3으로 뒤진 6회초 역전도 가능한 찬스를 놓쳤다. 1사 만루서 대타작전이 실패했다. 정의윤의 병살타가 나왔다.

A=선두타자 김강민의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얻었다. 1사 2루서 최정의 빗맞은 중전안타가 이어졌는데, 김강민 정도의 주자라면 정확한 타구 판단을 통해 득점했어야 했다. 평소 주루 플레이에 일가견이 있는 김강민이기에 지적하는 것이다. 물론 그 뒤에 다시 1사 만루까지 찬스가 이어졌지만 병살로 동점 또는 역전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을 무산시켰다. 1점차 패배로 끝나 그 장면이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넥센 박병호(가운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Q=박병호는 3차전에서도 볼넷만 하나 얻었을 뿐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A=투수와의 타이밍에서 늦는 듯하다. 컨디션이 떨어져 있지만, 한 시즌 동안 팀 공격을 이끌어온 만큼 좀 더 자신감을 갖기를 바란다.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 8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SK 김강민(맨 오른쪽)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Q=SK는 8회초에 다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다시 놓쳤다.

A=김강민이 좌전안타 후 볼 카운트 0B-1S에서 도루를 성공시켰다. 볼 카운트로 봤을 때 정말 과감한 시도였다. 그러나 다음타자 한동민이 번트 미스 후 큰 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2루수도 정상수비 위치였던 점을 고려하면 2루 땅볼이라도 쳤어야 했다. 진루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1사 3루가 됐더라면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은 달라졌을 것이다. 넥센 4번째 투수였던 이보근이 자신의 무기인 포크볼을 낮게 던지기는 부담스러워졌을 것이다.

고척|조범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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