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무궁화 살려라!” K리그와 아산 위해 똘똘 뭉친 축구계

입력 2018-11-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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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경찰청의 선수모집 중단 방침으로 해체 위기에 놓인 아산 무궁화 축구단 해체를 막기 위한 집회가 열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경찰축구단 아산 무궁화의 선수 수급 중단과 관련한 축구인 궐기대회가 열렸다.

김병지와 현영민 등 전 국가대표들과 원로 축구인(OB축구회), 아산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 아산 유소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300여 명이 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청와대 인근의 청운 효자동 주민센터에 집결해 경찰의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방침 철회를 요청하는 한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청와대에 철회 요청 등의 내용이 담긴 서한도 전달했다.

경찰은 지난달 선수 수급을 중단하기로 갑작스레 결정했다. 프로연맹과 경찰은 당초 정부 차원의 군경 병력감축 기류에 맞춰 선수 숫자를 서서히 줄여나가며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으나 아무런 사전교감 없이 전격적으로 결정, 통보해왔다.

경찰이 예정대로 연말 선수 선발을 중단하게 되면 아산은 내년시즌부터 K리그에 참여할 수 없다. 2019시즌이 개막할 3월 무렵 아산 선수단은 14명에 머문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정 팀의 선수 최소인원은 20명이다.

아산 사태를 축구계는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18시즌 K리그2 조기 우승을 확정하면서 다음시즌 K리그1에 자동 승격하게 됐으나 추이는 가늠할 수 없다. 만약 아산이 승격을 포기할 경우 2위가 자격을 물려받고 3~5위 팀들이 자체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최종 3위가 K리그1 11위와 승강PO를 펼친다. 아산의 상황에 따라 여러 팀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아산은 4일 FC안양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며 5일 프로연맹 이사회를 통해 아산의 2019시즌 승격여부 및 K리그 참가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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